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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봉사 20년

입력 : 2000.09.20 20:00|수정 : 2000.09.20 20:00


◎앵커: 테마기획입니다. 오늘은 이웃 주민들을 위해서 20년 동안 교통 봉사활동을 해온 70대 할아버지를 소개합니다. 신동욱 기자입니다. .

○기자: 고홍주 할아버지는 오늘도 어김없이 거리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

<고홍주(73, 성동구 왕십리동) : 금 안으로 가 세요. 금 밖으로 건너지 마세요.>.

출근하는 이웃을 위해 교통정리를 하는 일. 지 하철 공사로 이웃들이 불편을 겪는 것을 보다 못해 시작한 일이 오늘로 꼭 20년째입니다. .

처 음에는 이상한 눈으로 보는 사람도 많았지만 이제는 모두가 후원자가 됐습니다. .

<고홍주(73, 성동구 왕십리동): 처음에 봉사를 시작할 때는 동네 사람이 이상한 소리를 하더 라고, 저 사람 뭐 잘 났다고 돈 벌어서 가족들 하고 먹고 살 생각은 안 하고 말이지, 맨날 길 에 다니면서 도로만 쓸어다가 모아 가지고 불 태워 가지고 치우고 말이지... 고맙습니다. 여러 분들이 이렇게 도와주셔서 잘 하고 있습니다.>.

3년 전부터는 바쁘게 살아가는 이웃을 위해 민 원서류를 대신 떼주는 일도 시작했습니다. 물론 돈 한 푼 생기지 않는 봉사입니다. .

<고홍주(73, 성동구 왕십리동): 내가 이 봉사하 는 과정 어떤 것을 하든지 간에 이건 힘이 든 다, 이건 짜증이 난다, 복잡하니까. 또 누구한테 무슨 이상한 소리를 들었으니까 이거 그만 하 겠다 이런 생각은 해 본 일이 없어요.>.

세 평 남짓한 건물 옥상의 단칸 전세방은 할아 버지의 봉사활동에 감동한 이웃 주민들이 10년 전 900만원을 모아서 얻어준 것입니다. .

<신애순(고흥주 씨 부인): 힘은 들어도 나 혼자 힘든다 하지 이 양반한테 그런 원망은 안 해요, 그런 거 할 필요가 없죠. 뭐 할라고 해요. 보니 까 안 되고 그렇죠.>.

가진 것은 없지만 남 도우는 하루하루가 행복 하기만 하다는 고홍주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남 은 생도 이웃을 위해 살겠다며 밝게 웃었습니 다. .

SBS 신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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