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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빛 눈덩이

입력 : 2000.09.22 20:00|수정 : 2000.09.22 20:00


◎앵커: 이러다 보니 일반 가정의 빚이 1년 동안 무려 45조원 이나 늘었습니다. 소비심리가 확산된 데다 은행 돈으로 주식투자를 한 사람들이 된서리를 맞으 면서 빚어진 현상입니다. 고희경 기자가 보도합 니다.

○기자: 회사가 밀집되어 있는 명동 은행가 대출창구입니다. 점심시간마다 만기를 연장하러 온 샐러리맨들 이 줄을 잇습니다.

<회사원: 작년에 은행에서 천만원 대출 받았는 데 지금 반토막도 아니고 1/3이에요. 집에 얘기 도 못했는데...> 이른바 대박을 꿈꾸며 외상으로 주식투자에 뛰 어든 사람들, 그러나 주가폭락으로 원금을 갚기 는커녕 만기를 연장하는 데 진땀을 흘리고 있 습니다.

<윤석진(조흥은행영업부 대출담당): 과거에는 상환율이 금리 때문에 상당히 지금 30% 이상 을 상환하셨는데 요즘은 대다수 손님들이 다 연장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일반 국민이 은행이나 카드회사로 부터 빌린 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지난 6월말 현재 237조원, 1년 동안 무려 45조원이나 늘었 습니다.

특히 늘어난 빚 가운데에는 주택자금대 출보다 일반자금 대출이 80%를 차지하고 있어 심각함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가계대출 연체율 이 다시 높아지기 시작한 것도 이를 잘 반영해 줍니다.

IMF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던 8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6월말 2.44%에서 8월 말 3.07%로 높아졌습니다. 봉급 생활자는 물론 은행에 빚을 많이 진 가계는 벌 써부터 썰렁한 바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SBS 고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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