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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 금메달을

입력 : 2000.09.22 20:00|수정 : 2000.09.22 20:00


◎앵커: 이번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눈물겨운 승리의 사연이 이 어지고 있습니다. 어머니 영전에 금메달을 바친 일본 유도 선수의 이야기가 지금 일본 열도를 울리고 있습니다. 테마기획 도쿄에서 이왕돈 특 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시상대로 향하는 금메달리스트 이노우에 선수입니다. 운동복 속에 무엇인가 들어있는 듯 걸음걸이가 어색합니다. 금메달리스트로 소개받은 이노우에 선수가 품에서 한 중년 부인의 사진을 꺼내 번 쩍 치켜올립니다.

작년에 뜻하지 않은 불치의 병으로 51살의 나이에 쓰러진 자신의 어머니 카즈코 씨였습니다. 세계 제일의 우리 어머니를 보아주십시오라고 말하고 싶은 듯 장한 아들의 얼굴에 미소가 감돌았습니다.

<기자: 이번 금메달을 어머니에게 바친다고 했 었죠?> <그렇습니다. 최고의 선물이 됐다고 생각합니 다.> 이노우에 선수는 또 자신의 제2의 어머니로 현 재 투병중인 유도대표팀 감독의 부인에게도 영 광을 바친다고 말해 일본 열도의 어머니들을 눈물짓게 만들었습니다.

<니키: 어제 집에 돌아가 몇 번이고 봤는데 눈 물이 나올 정도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카나: 아주 훌륭합니다. 요즘 효도하는 아들이 적은데 저도 결혼 해 이렇게 효도하는 아들을 갖고 싶습니다.> 올해 22살인 이노우에 선수가 유도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다섯 살때부터였습니다.

승패가 자 주 엇갈리는 승부의 세계에서 지면 곧잘 움츠 려들던 3형제의 막내 이노우에에게 가슴을 펴 고 위로 향해 나가라고 다독거려주던 생전의 어머니 카즈코 씨 이렇게 아들을 감싸주던 어 머니 카즈코 씨는 고교 시절 현규모대회의 2위 입상에 만족해하던 아들의 상장을 찢으며 세계 의 제일이 아닌 아들은 필요 없다고 몰아세우 는 채찍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노우에 군의 아 버지 아키라 씨는 이번 대회에 줄곧 카즈코 씨 의 사진을 들고 경기장 옆을 지켜 이노우에 군 에게 어머니가 지켜보고 있음을 잊지 않게 했 습니다. 이노우에 가족의 감동적인 스토리는 잦 은 모자간 살인사건 등 연이은 가정파괴사건에 찌들어있던 일본 사회에 시원한 청량제로 받아 들여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SBS 이왕돈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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