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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 한다더니

입력 : 2000.09.24 20:00|수정 : 2000.09.24 20:00


◎앵커: 환경운동한다는 공장에서 폐수가 흘러나와 농작물이 말라 죽고 주민들이 피부병에 시달리고 있습니 다. 이런 문제가 4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행정당 국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김희남 기자가 고 발합니다.

○기자: 경기도 양주군 회천읍의 고추밭입니다. 수확을 앞둔 고추가 누렇게 말라가고 있습니다. 싹이 막 오 르기 시작한 김장배추도 말라죽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정원훈(재배농민): 세번씩 심었는데 자라지 못 하고 말라죽어요, 침출수가 내려와서...> 한삼회라는 민간 환경단체가 운영하는 바로 옆 의 유기질 비료 공장에서 유독성 침출수가 밭 으로 흘러들어 농작물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침출수가 새 나오는 곳은 유기질 비료의 원료로 쓰이는 음식물 쓰레기와 축산분 뇨 등 악취가 심한 데다 시커먼 침출수가 흐르 지만 침출수를 차단하는 장치라고는 엉성하게 만들어진 플라스틱 통이 전부입니다.

<김만용(마을주민): 비가 오면 이게 그대로 밑 으로 흘러요. 정화조에 물이 들어가겠습니까, 그 조그만 정화조에...> 침출수가 땅 속까지 스며들어 지하수를 생활용 수로 사용하는 주민들은 피부병을 앓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마을주민: 피부가 이렇게 됐어요, 한 4년 동 안... 전에는 안 그랬는데.> 주민들이 침출수에 시달려 온 지가 벌써 4년째. 관할관청에 직접 고통을 호소한 것만 해도 수 십 차례나 되지만 담당 공무원은 현장 파악 조 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주군청 환경공무원: 음식물 쓰레기에서 침 출수가 발생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건 비료 만드는 기계에 재이용해요, 부식과정에서 다시 뿌려줘요.> 환경오염 행위가 오랫동안 계속되어도 뒷짐만 지고 있는 담당 공무원 때문에 피해주민들의 고통만 커져가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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