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우리나라 올해 1분기 생산과 소득이 모두 크게 성장했습니다.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에 이를 거란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이런 경제 지표와 실제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 인식 사이에는 괴리가 있어 보입니다.
이태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 GNI는 3만 6천900달러였습니다.
1인당 GNI는 한 해 동안 국민이 국내와 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건데, 12년째 3만 달러 선에서 머무르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과 2024년 일본과 타이완을 앞서기도 했지만 지난해 다시 역전당했습니다.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질지 1분기 우리 상황을 보겠습니다.
생산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보여주는 실질국내총생산, GDP는 전 분기보다 1.8%, 전년 동기 대비로는 3.8% 늘었습니다.
국민이 실제로 벌어들인 소득인 실질 GNI는 1년 전보다 13.2%나 늘어 GDP 증가 폭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생산이 늘어난 것보다 소득이 더 크게 늘었단 얘기입니다.
특히 물가와 가격 변화까지 포함한 명목 수치로 보면, 생산과 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나 늘었습니다.
이렇게 이례적인 성장을 보인 건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같은 양을 팔아도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렇게 늘어난 소득은 누구에게 돌아갔을까요?
늘어난 소득을 들여다보면 기업 몫은 지난해에 비해 29.9% 늘었지만, 근로자 몫은 6.9%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소득은 늘었지만 가계의 소득 개선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셈입니다.
반도체 호황으로 추가 세수 확보는 확실한 만큼 양극화를 막고 낙수 효과를 유발할 수 있는 정책적인 고민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허준영/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 당장 내 삶이 좋아졌냐라고 느끼시는 분들의 규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고물가로 인해서 특히 이제 고통을 심하게 받는 계층들에 대한 재정 정책적 접근이 좀 필요할 것 같고요.]
한국은행은 올해는 1인당 GNI가 4만 달러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업 실적과 원/달러 환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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