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사태에 대해 가장 분노하고 나선 건 대학생을 비롯한 20·30대 청년들입니다. 결과만큼이나 과정의 공정성을 중시하는 청년 세대 특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왜 유독 2030세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지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번 참정권 시위에서 2030 청년 세대가 공통으로 자주 언급한 단어는 '공정'입니다.
[최선우/서울 강동구 : 투표용지가 부족하다는 것 자체가 일단 21세기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공정해야 할 투표 절차에 있어서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했고.]
청년 참가자들은 이번 사태에서 이념 세력과는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시위 참가 시민 : 자유롭게 하도록 내버려두라고요. 젊은 사람들이 자주적으로 하잖아요 지금.]
부모 세대보다 더 가난한 최초의 세대.
소수의 좋은 일자리를 위해 자라는 내내 극한 경쟁에 내몰려야 했던 청년 세대에겐 투명한 평가 기준과 공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입니다.
[이재열/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 (이번 선관위 사태를 보면) 시험장에 들어갔는데 시험지를 안 주는 거예요. 그러면 엄청난 충격이죠. 나이든 세대가 느끼는 것과는 굉장히 다른 형태의 분노감을 느꼈을 것이다.]
공동체의 미래를 논하는 선거에서 그동안 청년들의 삶과 관련된 요구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선거를 통한 효능감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던 청년들이 투표에서마저 배제되는 상황이 벌어지자 불만이 한꺼번에 분출됐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조진만/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선거 때가 되면 청년이라든지 미래 세대 얘기하지만 효능감이 잘 없었던 부분들이 있겠죠. 그나마 표현할 수 있는 주권자로서의 강한 권리 이런 부분들을 침해당했다….]
입시와 취업의 문턱에서 0.1점 차로 승패가 갈려온 청년들에게 '절차의 공정성'은 공동체의 근간을 지탱하는 규칙입니다.
[이신화/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경제적 불만이나 기성 세대에 누적된 불신이 겹치면서 굉장히 중요한 교훈과 정치적 메시지를 오히려 기성 세대한테 준 것 같아요.]
공정을 생존의 문제로 여기는 2030 청년 세대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기성 세대가 만들어 놓은 규칙이 과연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되묻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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