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지역의 한 아파트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충돌이 레바논을 새로운 내전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 전쟁 초기였던 지난 3월 초 헤즈볼라가 이란 편에 서서 국경 너머 이스라엘로 로켓을 발사하기 시작하면서 레바논에 이 같은 압박이 거세졌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동부 베카 계곡 등 헤즈볼라의 전통적 거점 이외에도 조직원이 있는 곳은 어디든 추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 침공 여파로 레바논에는 100만 명 넘는 난민이 발생했으며, 이들 상당수가 현재 베이루트 거리의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고향을 떠난 시아파 무슬림들은 이스라엘의 공습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공포 탓에 비교적 안전했던 기독교나 수니파 무슬림 지역에서 기피 대상이 됐습니다.
반면 레바논 정부는 국가로서 기본적인 기능조차 못 하는 상태라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전력은 하루에 단 몇 시간만 공급되고, 국민들은 폭락한 자국 통화 대신 달러를 사용합니다.
레바논 정부군은 이 나라에서 헤즈볼라에 이어 두 번째로 강력한 세력일 뿐이며, 수개월째 점령지를 넓혀가는 이스라엘군까지 포함하면 세 번째에 그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미국의 후원에도 첨단 방공 시스템과 미사일 능력이 부족하며 공격기는 단 몇 대만 보유하고 있습니다.
급여가 너무 적어 많은 군인이 '투잡'을 뛰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도한 휴전 합의는 레바논 정부군이 헤즈볼라를 무장 해제하고 영토 통제권을 점차 되찾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레바논 내부의 해묵은 종파 갈등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레바논을 전쟁으로 몰고 간 헤즈볼라에 대한 분노가 확산하는 한편, 2024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세력이 약해졌던 헤즈볼라는 이제 재무장한 상태로 대담하게 레바논 국민들에게 거리로 나와 정부에 저항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헤즈볼라에 반대하는 전직 레바논 군 장성 칼릴 헬루는 WSJ에 "헤즈볼라를 군사적으로 무장 해제하려는 시도가 어떻게 시작될지는 알지만, 그것이 어떻게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레바논은 1975∼1990년 내전 기간 시아파, 수니파, 드루즈파, 마로니트 기독교, 팔레스타인 세력 등의 종파로 갈라져 극심한 혼란을 겪었습니다.
WSJ은 "최근 이스라엘의 침공, 헤즈볼라의 무장 투쟁, 종파 갈등 심화는 많은 이들에게 어두웠던 시절을 연상시킨다"며 "레바논 전역에서 분열을 조장하는 세력이 결집하면서 사회를 수년 만에 가장 큰 압박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