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펀자브주 사건 현장
인도에서 카스트 계급 최하층인 불가촉천민에 속하는 젊은 남성 2명이 절도 의심을 받아 마을 사람들에게 붙잡혀 구타당하고 옷이 벗긴 채 행진을 강요당한 일이 발생,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9일 인도 매체 NDTV에 따르면 이들 남성 2명은 최근 자신들이 사는 인도 북부 펀자브주 스리 무크차르 사히브 지역의 한 마을에서 조리돌림을 당했습니다.
이들은 이주 노동자의 휴대전화를 훔쳤다는 소문을 전해 들은 마을 사람들에게 붙잡혀 서로 줄에 묶인 채 심하게 구타당한 뒤 옷이 벗겨진 상태로 마을을 강제로 돌게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건은 관련 상황이 담긴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알려지게 됐고, 네티즌들 사이에선 공분과 함께 군중 재판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피해 남성들의 가족은 이들이 불가촉 천민 공동체에 속한다고 확인하면서 이들이 조리돌림을 당하는 과정에서 불가촉 천민과 관련된 욕설도 들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일은 군중 재판으로 인간 존엄성과 법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라며 폭행 가담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두 남성이 휴대전화 절도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맞서면서 피해자 가족이 제기한 인간 존엄성 침해와 위법성 문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절도 의심을 받는 남성 2명을 체포한 뒤 이들에게 폭행을 가한 마을 사람들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마을 사람들이 젊은이들을 스스로 처벌하는 대신 경찰에 신고했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불가촉 천민 인권 침해와 사회적 차별 등의 사건을 조사하는 펀자브 주정부 산하기관인 '펀자브주 지정카스트 위원회'도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지정카스트(Scheduled Castes)는 인도 카스트 제도에서 최하층인 불가촉천민 또는 '달리트'(Dalit)를 의미하는 인도 헌법상 계층 명칭입니다.
과거에 인도 건국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는 이들을 '하리잔'(신의 자녀라는 뜻)이라고 불렀으나 오늘날 당사자들은 '억압받는 자'란 뜻의 독립적 정체성이 담긴 달리트란 표현을 더 널리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정카스트 인구는 2011년 인구조사 기준으로 약 2억 1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6%에 해당합니다.
이들은 인도 전역에 고루 분포하지만, 펀자브주 등 인도 북부에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합니다.
(사진=NDTV 캡처, 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