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 속에서도 북한 경제가 예상 밖의 성장세를 보이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로부터 외화벌이에 성공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확대와 중국의 지원을 등에 업은 북한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체가 전한 평양의 변화상이 특히 눈길을 끌었는데 최근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평양에서 스마트폰 앱 '삼헝(SAMHUNG)'으로 택시를 실시간 호출하는가 하면 QR코드로 식당 결제도 가능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매체는 북한 내 휴대폰 생산량이 연간 50만 대 수준으로, 스마트폰 브랜드도 50종 이상 존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중국산 전기차와 수입차가 거리를 오가고, 펫숍, 인터넷 게임 카페, 자동차 판매점도 새롭게 등장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은 전국적으로 건설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 지난해 평양에 건설한 신규 주택 수만 1만 채로, 미국 LA나 시카고보다 많은 수준입니다.
북한 경제 회복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강화된 북러 밀착 관계가 꼽힙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과 무기를 공급하고 병력 1만5천명 이상을 파병하면서 대규모 외화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2023년 여름부터 지난해 말까지 무기 판매 만으로 100억 달러 이상 수입을 거뒀다는 분석입니다.
러시아는 또 그 대가로 무기 대금뿐 아니라 군사 기술과 방공 체계, 각종 물자와 자재를 북한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과의 교역도 빠르게 회복 돼 8년 만에 최고 수준을 찍었는데 북한 내 스마트폰과 전자기기 확산에 중국산 부품과 기술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실제 북한 내부 변화는 위성사진 분석에서도 확인될 정도인데 북한의 야간 조명 밝기가 5년 전보다 약 3배 증가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북한 주민 전체 생활 수준이 나아진 건 아니고 여전히 주민 절반 가까이 영양 부족을 겪고 있는 거로 전해집니다.
북한 연간 GDP도 미국의 1%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 경제 상황이 김정은 집권 이후 가장 양호한 수준으로 보여 향후 비핵화 협상의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이다인,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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