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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토트넘 팬들 앞에서 마지막 인사…'뜨거운 안녕'

손흥민, 토트넘 팬들 앞에서 마지막 인사…'뜨거운 안녕'
▲ 토트넘 홈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는 손흥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레전드' 손흥민(LAFC)이 홈 팬들 앞에서 '뜨거운 안녕'을 외쳤습니다.

손흥민은 오늘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슬라비아 프라하와(체코)의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 킥오프를 앞두고 팬들 앞에 섰습니다.

지난 8월 한국에서 치러진 토트넘의 프리시즌 투어 기간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을 발표하면서 토트넘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손흥민은 "런던으로 돌아가서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겠다"고 약속했고, 4개월여 만에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방문해 팬들 앞에서 섰습니다.

손흥민의 토트넘 방문은 지난 3일 공식 발표됐습니다.

토트넘은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클럽을 떠난 이후 처음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을 방문한다. 슬라비아 프라하와의 UCL 경기에서 팬들과 만나기로 했다"고 공지했습니다.

토트넘은 10년 동안 활약하며 주장을 맡아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 손흥민의 업적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토트넘 하이로드에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 장면과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담은 벽화를 선물로 마련했습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자신의 벽화가 담긴 건물을 방문한 손흥민은 "특별한 기분이다. 벽화의 주인공이 돼 감사할 따름이다. 다른 말이 필요 없이 감사드린다"라며 "좋은 선수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으로도 남고 싶다. 잊을 수 없는 10년을 팬들과 함께 보낸 것이 감사한다"라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2015년 8월 입단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공식전 454경기를 뛰며 173골을 터트려 클럽 역대 최다득점 5위에 랭크된 '레전드'입니다.

2021-2022시즌 EPL에서 23골을 터뜨려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 5월엔 토트넘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8월 갑작스러운 LAFC 이적 탓에 10년 동안 자신을 응원해준 홈 팬들과 '작별 의식'를 갖지 못한 손흥민은 LAFC의 경기 일정이 모두 끝나면서 토트넘을 직접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날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을 가득 채운 홈 팬들은 모두 일어서서 '영웅의 귀환'을 기다렸고, 마침내 회색 롱코트에 검은색 목도리를 착용한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기립 박수를 보내며 환영했습니다.

마이크를 들고 팬들 앞에서 손흥민은 감격에 겨운 듯 떨리는 목소리로 "여러분 안녕하세요. 쏘니(손흥민)가 여기에 왔습니다"라는 인사말을 전하자, 관중석은 또다시 함성과 박수 소리로 들썩였습니다.

팬들은 '웰컴 백 홈 쏘니(잘 돌아왔어요 손흥민)'이라고 쓰인 손팻말과 손흥민의 사진을 들고 환영했습니다.

손흥민은 "여러분들이 저를 잊지 않기를 바랐다. 정말 엄청난 10년 동안의 세월이었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라며 "저는 언제나 토트넘의 일원이 되고 싶다. 항상 여러분들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언제나 저에게 집과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며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 저와 항상 함께 있어 주시길 바란다. 언제든 LA를 방문해달라. 여러분을 사랑한다"라고 말하며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습니다.

손흥민의 작별 인사가 끝나자 토트넘의 '레전드 수비수' 레들리 킹이 그라운드로 나와 토트넘의 상징인 수탉 모양의 트로피를 전달했고,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손흥민의 표정은 감정에 박찬 듯 살짝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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