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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외압 의혹' 결국 무혐의…"밀수범 허위 진술"

<앵커>

백해룡 경정이 폭로한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한 검경 합동수사단이 관련 의혹을 사실무근으로 판단하고, 세관 직원들을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백 경정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상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보도에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3년 9월 백해룡 경정이 형사과장으로 있던 서울 영등포경찰서 마약팀의 인천공항 실황조사 영상입니다.

[밀수범 A : 그냥 연기해. 영상 찍으려고 하잖아. 지금은 그게 중요해.]

마약 밀수범인 말레이시아인들이 서로 말레이시아어로 말하며 허위 진술을 지시하는 장면인데, 당시 중국어 통역사만 대동했던 경찰은 말레이시아어 통역사가 없어 이 대화를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중국어를 할 줄 아는 밀수범과 중국어 통역사만 대화하는 상황이 되자 노골적인 허위진술이 나왔습니다.

[밀수범 A : 내가 말한 그대로 똑같이 말해. 우리 따라서 저쪽으로 갔지? 우리 따라서 저쪽으로 나갔지? 내가 말한 그대로 똑같이 말해.]

이른바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사건은 지난 2023년 경찰이 이 말레이시아 밀수범들의 조사 과정에서 인천세관 공무원들이 마약밀수에 연루됐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수사에 나서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인천본부세관 직원 (지난해 8월) : (경찰이) 그때부터 다짜고짜…(밀수범들이) 너희 지목했으니까 너희 범인이고 휴대전화 내. 그냥 벙쪄 있었죠, 이렇게.]

검경 합동수사단은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당시 경찰이 이런 밀수범들의 허위 진술만 믿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수사 과정에서 "세관 직원들의 도움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밀수범들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수사팀을 이끌던 백해룡 경정이 주장한 대통령실 등의 수사 외압 의혹도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합수단은 전했습니다.

또, 백 경정이 외압 의혹의 정황으로 문제 삼았던 경찰 지휘부의 언론브리핑 연기 결정과 사건이첩 검토 지시 등도 권한에 따른 적법한 지시로 판단했습니다.

합수단은 김건희 여사 일가의 마약밀수 의혹 등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할 것이라면서 세관 직원과 수사 외압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경찰 지휘부 등 15명에 대해 전원 혐의 없음 처분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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