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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다운' 열어 보니…거위털 빼고, 오리털 넣고

<앵커>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면서 두툼한 패딩이 인기입니다. 그런데 거위털이 들어간 구스패딩을 조사해 봤더니 일부 제품들은 거위털이 기준치에 모자라거나, 아예 오리털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리를 걷는 사람들은 저마다 두툼한 패딩으로 무장했습니다.

거위털이 들어간 구스다운 패딩은 오리털 패딩보다 가볍고 보온성이 좋아 더 비싸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김민지/서울 양천구 : 따뜻한 게 중요해서, 그것도 비싼 브랜드 보면 다 구스다운이라서 사람들이 입는 거 따라 입는 것 같아요.]

소비자원이 유명 패션 플랫폼 4곳에서 판매되는 제품 24개를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5개 제품이 품질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스다운 제품은 충전재 중 거위털 비율이 80% 이상이어야 하는데, 절반 수준이거나 심지어 6.6%에 불과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2개 제품은 거위털 비율이 5%에 못 미치는 오리털 제품이면서도 온라인에서는 거위털 제품으로 표시해 판매됐습니다.

[박용희/소비자원 섬유신소재팀장 : 거위털이 오리털보다 약 2배 정도 가격이 비쌉니다. 이런 구스를 선택하신 소비자분들은 그보다 더 높은 가격에 더 낮은 보온 성능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피해를….]

최근에는 유명 브랜드인 노스페이스가 재활용한 오리털을 넣은 제품을 온라인에서 구스다운으로 표기했다가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재활용한 털은 거위와 오리를 구별하기 어려워 애초에 구스다운이라고 표기하기가 불가능합니다.

[유청일/서울 양천구 : 좀 속았다는 생각도 들고, 더 따뜻하기 때문에 산 건데 아니라고 하면 좀 기분이 나쁠 것 같네요.]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해당 제품을 교환하거나 환불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강윤정·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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