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일교 한학자 총재를 만나 경배 인사를 올린 여야 정치인이 최소 16명이라고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특검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 전 본부장이 오늘(10일) 열리는 재판에서 당초 예고한 대로 관련 명단을 공개할지 주목됩니다.
김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8월 특검팀 조사에서 한학자 총재를 찾아온 여야 정치인이 최소한 16명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이들이 통일교 성지인 경기 가평군 천정궁에 찾아와 한학자 총재에게 절을 하는 '경배 의식'을 했다는 겁니다.
'경배 의식'을 한 정치인에는 여야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등 유력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9월 구속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윤 전 본부장이 문재인 정부 당시 금품을 건넸다고 지목한 민주당 재선 의원 2명도 포함됐습니다.
또, 윤 전 본부장은 특검팀에 이 내용을 진술하면서 명단도 같이 제공했습니다.
다만, 이들 가운데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람도 있지만, 금품을 받지 않은 정치인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별도로 통일교 내부에서는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가 대통령 후보로 급부상하자, 이재명 당시 대표 최측근인 A 씨를 접촉해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문건도 작성했는데, 특검팀은 이 문서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통일교 측이 A 씨와 실제 접촉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특검팀이 윤 전 본부장의 진술과 관련 문건을 확보했는데도, 추가 조사 등 사실관계 확인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통일교와 정치권 사이의 '유착 의혹'이 여야 모두에게 제기되면서 수사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윤 전 본부장이 앞서 예고한 대로 자신의 결심 공판에서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통일교 측 지원 내용을 폭로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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