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어려운 탈팡' 조사 착수하자 뒤늦게 '찔끔' 수정

<앵커>

쿠팡을 탈퇴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지만 절차가 너무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공정위까지 복잡한 탈퇴 절차의 위법성 조사에 들어가자 쿠팡이 개선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탈퇴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보도에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쿠팡은 소비자가 회원을 탈퇴하려면 최소 6단계를 거치도록 했습니다.

앱에서는 PC 버전으로 넘어가야 하고, 주관식 설문에 답을 해야 합니다.

유료 회원의 경우 멤버십 기간이 남아 있으면 고객센터 통화 등의 추가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쿠팡 멤버십 이용자 :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우리가 지금 불만족에 따른 해지를 하려고 하는 건데 내가 직접 또 전화를 해서 해지를 해달라고 요청을 해야 되는 이 시스템이 말이 안 된다고….]

쿠팡의 복잡한 탈퇴 절차에 대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사실 조사에 들어간 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도 위법성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공정위는 조사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쉽게 탈퇴할 수 있도록 절차를 먼저 시정할 것을 쿠팡에 요청했습니다.

당국의 압박이 잇따르자 쿠팡은 뒤늦게 탈퇴 절차를 일부 수정했습니다.

PC 버전 이동 없이 앱에서 탈퇴를 마칠 수 있게 하고, 주관식 설문도 선택 사항으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이탈을 만류하는 문구는 여전하고 유료회원 해지 절차는 아직 간소화되지 않았습니다.

공정위는 쿠팡 이용약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쿠팡은 지난해 약관에 쿠팡 서버에 대한 제3자의 불법 접속 등으로 인한 손해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조항을 추가했습니다.

공정위는 이 조항 때문에 이번 사태의 피해 보상 과정에서 쿠팡의 책임이 제한되는 것은 아닌지 검토하고, 조항 자체의 위법성까지 판단해 제재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9일) 국무회의에서 쿠팡을 언급하며 기업에 부과하는 과태료를 현실화할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박소연·방민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