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지명된 북일고 박준현 투수에 대한 '학폭 논란'이 재점화됐습니다. '학폭이 아니라'는 당국의 기존 결정을 뒤집고 박준현의 학교폭력을 인정한 행정심판 결과가 나왔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월 천안교육지원청 학폭위는 2년 전, 박준현이 야구부 동급생 A 군에 대해 언어폭력과 따돌림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학교폭력 아님'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결정에 따라 키움은 지난 9월 드래프트에서 박준현을 전체 1순위로 지명했고, 박준현은 결백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준현/키움 투수·북일고 (지난 9월) : 저는 떳떳하기 때문에 별로 그런 거 신경 잘 안 쓰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는데 '인성부터 되고 그다음에 야구'라고 하셔서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하지만, 피해자 측은 학폭위 결정에 불복해 행정심판을 청구했고, 어제(8일)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가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놨습니다.
박준현이 A 군에게 비속어를 사용한 사실이 있고, 아버지 박석민 코치가 '상처받은 A 군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취지로 사과했으며, A 군이 박준현 등으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한 뒤 정신적 피해를 입은 것이 일부 인정된다며, '학교폭력 아님' 결정을 서면 사과 처분으로 변경했습니다.
기존 결정을 뒤집고, 박준현의 학교폭력 사실을 인정한 겁니다.
다만, 고의성과 지속성이 낮다는 점 등을 고려해 가장 낮은 제1호 처분, 즉 서면 사과를 명했습니다.
박준현 측은 행정심판 취지를 파악한 뒤 내일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해왔고, 키움 구단은 선수 측 입장을 듣고 추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디자인 : 이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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