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회전 차량과 보행자 사이 사고가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어제(8일) 경기도 안양에서 킥보드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이 우회전하던 학원 버스에 치여 숨졌습니다. 경찰은 운전자가 신호를 지켰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민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안양의 한 삼거리.
멈춰 서 있던 버스가 우회전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고, 그 옆으로, 킥보드를 탄 어린이가 빠르게 횡단보도로 다가섭니다.
어린이가 막 횡단보도로 내려섰는데, 버스는 그대로 우회전했고, 버스가 멈춰 섰을 때는 이미 사고가 발생한 뒤였습니다.
[인근 주유소 직원 : 사고차가 천천히, 사람이 없으니까 지나가려 했나 봐요. 깜짝 놀랐죠. 일단 초등학생이 그렇게 됐다고 그러니까 깜짝 놀랐어요.]
어제 오후 4시쯤, 킥보드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이 50대 운전기사가 몰던 학원 통학버스에 치이는 사고가 났습니다.
근처에 있던 시민들이 응급 조치를 한 뒤 경찰과 소방관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아이는 끝내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삼거리 현장은 우회전하려는 차량들이 많은 곳입니다.
어린이보호구역과도 불과 1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그런데도 우회전 사고를 막기 위해 3년 전 일시 정지 제도 도입과 함께 설치가 시작된 우회전 전용 신호등과 거울은 없었습니다.
[학부모 : (주변) 학원가 쪽도 애들 많이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니고. 버스가 거칠게 몰거나 그러면 조그마한 애들은 안 보여요.]
[학부모 : 내 아이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한 동네니까.]
경찰 조사 결과, 운전기사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운전기사를 입건하고 신호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정용화)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