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부과의 여파로 피해를 입은 농가를 돕기 위해 120억 달러, 우리돈으로 약 17조 5,200억 원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 관세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농가를 상대로 긴급 구제 조치에 나선 겁니다.
지원액 대부분인 110억 달러는 미국 작물 재배 농가에 일회성으로 지급될 예정이라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대두 수입을 전면 금지한 바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데, 돼지 사료로 쓰이는 대두가 중국의 대규모 돼지고기 산업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매년 미국 전체 대두 생산의 절반이 수출되고 이 중 4분의 1이 중국 수입 물량입니다.
중국은 그동안 대두 수입의 대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브라질 등과 교역을 늘리며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해왔습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올해 9월까지 미국의 파산 농가는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습니다.
미중 관세 협상 이후 대두 수입이 재개됐지만, 아직까지 중국은 올해 예정된 전체 물량의 20%만을 구입한 상태라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생산 과잉으로 대두 가격은 떨어지고, 비료 가격은 올라 농가가 이미 수익 악화를 겪는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전쟁이 기름을 부었다는 겁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중국과 무역 분쟁이 생겨 농가에 230억 달러 규모의 보상안을 지급했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이승진, 제작 : 디지털뉴스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