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동덕여대 총학 "'남녀공학 반대' 학생 투표 결과 수용하라"

동덕여대 총학 "'남녀공학 반대' 학생 투표 결과 수용하라"
▲ 동덕여대 기자회견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 중인 동덕여대에서 총학생회가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 총투표 결과를 받아들일 것을 학교 측에 요구했습니다.

총학은 남녀공학 전환 추진을 권고한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 구성 방식도 문제 삼았습니다.

지난해 11월 공학 전환 추진에 반발한 학생들의 '래커칠 시위' 이후 1년 만에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민주동덕 제58대 중앙운영위원회'는 오늘(9일) 오후 동덕여대 월곡캠퍼스 정문 앞에서 '총투표 결과 전달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수빈 총학생회 비대위원장은 "공론화위에서 의견이 일대일로 반영되면서 실제 학생 수에 비해 의견이 축소·왜곡 반영됐다"며 공론화위의 구성을 문제로 거론했습니다.

공론화위는 공학 전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6월 교원·직원·학생·동문 등 4개 구성단위에서 3명씩 위원을 임명해 꾸려졌습니다.

구성단위의 규모와 관계없이 같은 비율로 위원을 구성한 것입니다.

학생 위원을 제외한 모든 위원이 공학 전환에 찬성하면서 공론화위는 공학 전환을 권고했고, 지난 3일 김명애 총장은 2029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습니다.

총학생회는 이에 반발해 3일부터 5일까지 공학 전환에 대한 학생 총투표를 진행해 오늘 새벽 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투표율은 50.4%로 과반을 충족했으며, 전체 응답자 3천470명 중 반대 응답이 2천975명(85.7%)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찬성 280명(8.1%), 기권 147명(4.2%), 무효 68명(2%) 순이었습니다.

총학은 "학생 총투표는 전체 재학생의 절반 이상이 참여해야 성립하는, 학생 자치에서 가장 강력한 공식 의사표시 수단 중 하나"라며 "학생회가 요구하는 진정한 '숙의'는 이미 결론을 내린 상태에서 진행하는 형식적 위원회가 아닌, 학생들의 의사가 실제로 의사결정에 반영되는 과정을 의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학생들은 "학생총투표 결과 수용하라", "비민주적 행정절차 인정할 수 없다"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아울러 김 총장의 교비 횡령 혐의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요구하는 서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총장은 업무상 횡령과 사립학교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달 초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습니다.

문제가 된 교비 사용과 관련해 학교 측은 "총장의 사적인 일이 아니라 학교의 운영 관련 비용임이 명백하다"는 입장입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