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부부
미국 미디어·콘텐츠 기업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이하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선언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라마운트는 7일(현지시간) 워너브러더스 주요 주주들을 상대로 주당 30달러에 주식 매입을 제안하기 시작한다고 공개했습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5일 워너브러더스의 영화 ·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를 720억 달러에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입찰 경쟁에 참여했던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 회사 전체를 1천80억 달러(주당 30달러 전액 현금)에 인수하는 제안을 냈지만 워너브러더스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넷플릭스를 선택했습니다.
파라마운트는 공시에서 래리 엘리슨과 미국 사모펀드 레드버드 캐피털 파트너스가 인수에 필요한 현금 400억 달러 조달을 보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라클 회장인 래리 엘리슨은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엘리슨의 아버지입니다.
엘리슨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이기도 합니다.
현금 조달 자금 중 앨리슨 회장이 약속한 규모는 120억 달러였고, 240억 달러는 사우디아라비아·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3곳이, 나머지는 레드버드 캐피털 파트너스와 쿠슈너가 설립해 운영하는 사모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가 대기로 했습니다.
이 현금 외에 추가로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아폴로가 540억 달러의 대출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파라마운트는 설명했습니다.
▲ 워너브러더스
한 소식통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워너브러더스 이사회의 최우선 고려 사항은 기업가치보다 즉시 계약을 체결할 수 있고, 규제 심사를 견딜 수 있으며, 요구조건대로 거래를 종결할 수 있는 입찰자를 선택하는 것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워너브러더스 이사회는 중동 국부펀드들의 투자로 인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국가안보 우려를 강도 높게 심사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파라마운트 측은 이들 국부펀드와 어피니티 파트너스가 지배구조 관련 권리를 행사하지 않기로 동의했기 때문에 문제 되지 않는다고 워너브라더스 측을 설득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쿠슈너의 어피니티 파트너스가 참여한 사실은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의 정치적 성격을 한층 강화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종 인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의 계약과 관련해 "그건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정부 승인 과정이 남아 있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넷플릭스의 인수전 승리에 대해 "정말 대단한 성과"라고 칭찬하면서도 "시장 점유율이 너무 커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다"고 말했습니다.
미 법무부는 이미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가 스트리밍 시장 지배력에 미칠 영향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스트리밍 강자인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 맥스'를 합치면 미국 구독형 스트리밍 시장의 약 30%를 차지합니다.
2023년 미 법무부가 마련한 지침에 따르면 합병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을 경우에는 경쟁사 간 직접 합병은 불법으로 여겨집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는 유튜브, 페이스북, 틱톡과 같은 무료 동영상 플랫폼도 스트리밍 시장에 포함해야 하고, HBO 맥스 합병이 경쟁 감소나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다는 증거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약 54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어피니티 파트너스는 사우디 국부펀드 PIF에 많이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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