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중국군 항공모함 함재기가 일본 오키나와 인근 공해상에서 일본 자위대 전투기에 '레이더 조준'을 한 것과 관련해 중일 방위 당국 간 전용 회선인 핫라인이 운용되지 않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6일 중국군 전투기가 일본 전투기를 상대로 두 차례에 걸쳐 레이더 조사(겨냥해서 비춤)를 한 이후 핫라인으로 중국과 소통하려 했지만 중국 측이 응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본 측이 불렀지만, (핫라인이) 기능하지 않는다"고 닛케이에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어제(8일) 기자회견에서 핫라인 운용 관련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피한 채 "일본과 중국 간에 예측할 수 없는 충돌을 피하려면 중일 방위 당국의 적시 의사소통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요미우리는 "당국 간 대화를 거절하는 중국의 폐쇄적 자세가 드러난 형국"이라고 해설했습니다.
중일 방위당국 간 핫라인은 양국 간 신뢰도를 높이고 불의의 사태를 회피하기 위해 2023년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그해 양국 국방장관이 의례 차원의 통화를 한 것을 제외하면 거의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7일 '타이완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한 이후 일본 유학·여행 자제령, 수산물 수입 금지 재개 등의 보복 조치를 단행하고 발언 철회를 요구하며 일본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중국군 항공모함은 지난 5일부터 오키나와섬 주변을 'ㄷ'자 형태로 에워싸듯 항해했고, 전투기는 일본을 상대로 레이더를 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방위성 내부에는 중국군이 태평양 등에서 조금씩 활동 영역을 확대하는 이른바 '살라미 전술'을 쓴다는 견해가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습니다.
중국군은 작년 이후 군용기의 일본 영공 침범과 자위대 전투기 대상 근접 비행 등을 반복하며 일본을 자극했습니다.
아사히는 "현장 자위대 대원의 부담이 점점 커지고 사태가 진정될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며 일부 전문가는 중일 간 대립이 군사적 긴장 단계로 발전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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