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출장기자단 간담회 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아시아 출장 기간인 지난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진 출장기자단 간담회에서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차기 서울시장이 가장 갖춰야 할 역량으로 도시경쟁력 강화 전략을 꼽았습니다.
오 시장은 "현재 각 나라의 수도들은 정말 치열한 도시경쟁력 경쟁 상태에 돌입해 있다"며 "이런 무한경쟁의 시대에 내년 선거에 임하는 여야의 후보들이 그런 비전 경쟁을 할 수 있느냐, 이게 서울시민들은 가장 큰 관심사일 것이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서울이라는 도시가 뉴욕, 런던, 파리 등의 도시를 넘볼 수 있는 경쟁력의 반열에 올라섰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한 성과가 이제 수치로, 순위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서울시민들에 의해 공정한 평가를 받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오 시장은 네거티브 공세를 펴고 있는 민주당 후보들에 대해서는 식견에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오 시장은 한강버스를 예로 들며 "서울의 도시경쟁력과 삶의 질에 미칠 긍정적 영향에 대해선 전혀 이해 못 하고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시행착오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비판 일변도인 민주당 후보들의 식견을 보면 한계가 있다고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 민주당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경우 "한강버스는 어차피 시간이 흐르면 성공할 사업으로 보이고, 초기에 지나치게 시행착오에 초점을 맞춘 비판을 하기보다는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식의 언급을 했다며, 자신이 일찌감치 정 구청장의 일하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던 것처럼 이런 식견의 측면에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입장을 보인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오 시장은 또 "제가 강남북 균형 발전에 매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여러 정책을 시행해 왔던 것을 시민들은 다 알고 있는데, 일부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이 그동안 서울시 행정에 무지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치에 닿지 않고 생뚱맞은 코멘트를 내놓는 모습을 보면서 시민들은 이미 판단이 섰겠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습니다.
또 남은 임기에도 강남북 균형발전에 주력할 것이라며, 약 3조원을 투자해 상습 정체를 겪는 내부순환로를 왕복 6차선으로 지하화하는 프로젝트를 계속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당이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상향을 추진하는 것에는 "민심보다 당심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재차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어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장을 맡은 나경원 의원이 '혹시라도 내가 출마를 결심하면 내가 참여하는 경선에는 기존 룰대로 50대 50 적용을 받겠다'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제가 불리하더라도 7 대 3으로 해도 좋으니 전국을 생각해 5 대 5로 해달라는 제안을 거꾸로 해볼까 하는 생각도 농담처럼 해봤다"고 했습니다.
다만 "당심 70%, 민심 30%가 잘못된 길, 지방선거 필패의 길이란 식의 칼럼이나 논평을 자주 해주고 계시니 플레이어로서 제가 그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최대한 자제하고자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최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게 연루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특검에 의해 기소된 오 시장은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공정한 재판'을 이유로 재판 중단을 요청할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엔 "아직 공소장을 전달받지 못해 그런 부분까지 답변을 드리긴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사진=서울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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