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북중미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멕시코 스타디움 인근에서 대규모 시신 가방이 발견돼 충격을 안기고 있습니다.
이곳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조별 예선 1~2차전을 치르는 곳입니다.
최근 외신보도에 따르면 현지 자원봉사 수색대 '게레로스 버스카도레스 데 할리스코'는 지난 2022년 이후 최근까지 할리스코주 아크론 스타디움 근처에서 시신이 담긴 가방 456개가 발견됐다며, 지금도 수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색단체 측은 "최근 발견은 주택 개발을 위한 공사 중 이뤄졌다"며 "현재까지 수습된 시신 가방만 456개에 이르는데, 월드컵 경기가 열릴 장소 인근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라고 전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유해가 발견된 건 지난 9월로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범죄 조직 카르텔의 소행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멕시코 전역에는 현재 13만 명 이상이 실종된 상태인데, 경기장이 있는 할리스코주는 등록된 실종자 수가 1만 4천여 명으로 멕시코 전체 주 가운데 두 번째로 많습니다.
또 할리스코주는 멕시코 최대 마약 카르텔 중 하나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의 본거지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이 카르텔이 공격적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할리스코주를 폭력의 온상으로 만들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상황이 이쯤 되자 실종과 폭력 문제가 심각한 지역에서 국제 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수색단체 측은 "당국이 시신 무덤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고 있다"며 "월드컵을 앞두고 지역 이미지를 재정비하기 위해 서둘러 유해 처리를 마치려는 조짐이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돈에만 관심이 있다"며 "방문객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실종자 포스터까지 떼어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할리스코주 당국은 2026년 월드컵 대회를 위해 3천대의 감시 카메라와 대드론 장비, 폭발물 탐지견, 국가 경비대 배치 등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성 : 김성화, 영상편집 : 김나온, 사진 및 화면 출처 : FIFA 홈페이지 · '게레로스 버스카도레스 데 할리스코' 페이스북,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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