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동계올림픽 NHL 경기가 열릴 로 보조경기장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하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슈퍼스타들이 기존에 뛰던 곳보다 길이가 짧은 링크에서 경기를 펼치게 됐습니다.
AP통신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가 NHL 정규 규격보다 길이가 짧은 빙판에서 치러질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은 2018 평창 대회부터 NHL 규격을 올림픽에 도입해왔지만 이번 밀라노 대회는 이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번 대회 남녀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는 두 경기장의 링크 규격은 길이 60.0m, 너비 26.0m로 확정됐습니다.
이는 NHL 정규 리그에서 사용하는 규격인 길이 61.0m, 너비 25.9m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있습니다.
너비는 10㎝ 차이로 사실상 동일하지만, 링크의 길이가 약 1m 짧습니다.
IIHF는 이 규격에 대해 "연맹 규정에 부합하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및 NHL 글로벌 시리즈 경기장 사양과 일치한다"며 "선수의 안전이나 경기 품질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미세한 규격 차이가 경기력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단 1m의 차이라도 시속 150㎞가 넘는 퍽이 오가는 아이스하키에서 공간 감각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요소라고 지적합니다.
특히 NHL 선수들에게 익숙한 공격 존과 수비 존의 깊이가 얕아지면서, 펜스 플레이나 체킹 타이밍, 그리고 퍽이 펜스에 맞고 튀어나오는 궤적 계산에 미묘한 오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핀란드 대표팀 예레 레흐티넨 단장은 "모든 팀에게 조건은 동일하지만, 코치진 입장에서는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늘어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경기장 건설 지연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주 경기장인 산타줄리아 아이스하키 아레나는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고, 조직위 측은 "대안은 없다"고 배수진을 쳤습니다.
테스트 이벤트 일정이 변경되거나 축소되는 등 대회 준비 상황이 녹록지 않아 선수들이 낯선 규격의 빙판에 적응할 시간조차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번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는 내년 2월 11일, 여자 아이스하키는 2월 5일부터 열립니다.
우리나라는 출전권을 얻지 못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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