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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무슨 새야?'…울음 소리만 듣고 맞힌다

<앵커>

AI가 새 울음소리를 분석해 어떤 새인지 알려주는 기술이 국내에서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이 기후 변화의 가늠자로도 쓰일 수 있다고 하는데, 이용식 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자>

길쭉한 주황색 부리가 특징인 이 새는 5월 초에 들어와 9월 말쯤 떠나는 철새입니다.

새 소리 인식 프로그램이 깔린 태블릿을 근처에서 작동시키자, 곧바로 '호반새'라고 알려줍니다.

참새만 한 이 새는 번식 철에 맑고 경쾌한 울음소리로 암컷을 유인합니다.

이번에도 AI 분석 프로그램이 섬휘파람새라고 알려줍니다.

여름철 늦은 밤이나 새벽에 구슬픈 소리를 내는 이 새의 이름은 뭘까?

'호랑지빠귀'라는 답변이 나옵니다.

국립공원연구원이 1백여 종의 새 소리를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입력해 새 이름을 찾아내게 하는 모바일 앱이 개발 중입니다.

새소리 녹음은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됐는데 5년째인 올해는 이곳 치악산을 비롯해 전국 15개 국립공원 30개 지점에서 진행됐습니다.

[최세준/국립공원연구원 조류연구센터 연구원 : 쉬지 않고 녹음하는 방법이 아닌 정각이 되면 2분씩 녹음되도록 설정을 해놓았습니다.]

흔히 관찰되는 조류 30종의 인공지능 소리 분석 정확도는 현재 80%에 이릅니다.

[황보현/국립공원연구원 조류연구센터장 : 소리를 인위적으로 분류하는데 들어가는 노력을 좀 줄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새 소리 인식 앱은 조류 조사 인력과 비용 절감뿐 아니라 여름 철새의 첫울음 시기를 추적 분석해 온난화 지표를 가늠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 자료로도 쓸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 모바일 앱이 내년 하반기쯤 상용화되면 탐방객들은 지저귀는 새소리만으로 새 이름을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국립공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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