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예술영화관인 씨네큐브가 개관 25주년을 맞았습니다. 이제는 영화인과 영화 팬 모두에게 상징적인 공간이 된 곳이죠.
이주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광화문에서 서대문으로 넘어가는 새문안길 고개 초입에 국내 최장수 예술영화관이 있습니다.
'망치질하는 사람'이라는 공공 예술품으로 유명한 이 건물의 지하층은 예술 영화 팬과 영화인들에게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
2000년 말에 문을 연 씨네큐브가 개관 25주년을 맞았습니다.
서울의 오래된 예술영화관들이 경영난에 하나둘씩 문을 닫을 때도, 한국 영화산업이 호황과 침체를 오갈 때도, 씨네큐브는 언제라도 저기 가면 좋은 영화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보루였습니다.
[윤가은/영화감독 : 어떤 영화관(씨네큐브)에 가면 내가 만날 수 있는 이런 종류의 영화들이 있어, 하는 안도도 좀 있고요.]
굴지의 멀티플렉스들도 다 디지털 상영으로 바뀌었지만, 이곳은 아직도 디지털 상영과 필름 상영이 모두 가능한 서울에 몇 안 남은 극장입니다.
[홍성희/씨네큐브 영사실장 : 영화 마니아들이 주로 찾으시는 분들이고 지방에서도 일부러 시간을 내시고….]
그동안 이곳에서 상영된 영화는 2천500여 편, 누적 관객 수는 430만 명에 이릅니다.
내한할 때마다 이 극장을 찾는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들과 '브에나비스타 소셜클럽', '캐롤', '퍼펙트 데이즈' 등 대중성과 예술성을 두루 갖춘 영화들이 지난 25년 동안 씨네큐브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소개됐습니다.
25주년 기념일에는 최근 '세계의 주인'으로 각광받고 있는 윤가은 감독 등이 공동 연출한 영화가 특별 상영됐습니다.
영화 제목은 '극장의 시간들', 25년을 버틴 예술영화관의 의미와 OTT에 밀리는 극장의 위기를 동시에 생각하게 하는 제목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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