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운의 우승을 결정한 순간 환호한 강지은
강지은(SK렌터카)이 마지막 순간 찾아온 행운에 힘입어 4년 만에 여자 프로당구 LPBA 정상에 복귀했습니다.
강지은은 오늘(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026시즌 8차 투어 '하림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김민아(NH농협카드)와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점수 4대 3으로 승리했습니다.
이로써 강지은은 2021-2022시즌 3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4년 14일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우승 상금 4천만 원을 추가한 강지은은 누적 상금 1억 2천481만 원으로 '1억원 클럽'에도 가입했습니다.
프로당구 출범 원년 멤버인 강지은은 초창기 두 차례 우승하며 강호로 자리매김했으나 지난 세 시즌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이미래(하이원리조트), 백민주(크라운해태), 김보미(NH농협카드) 등 강호들을 연파하고 결승에 오른 강지은은 마지막 승부처에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습니다.
초반 분위기는 강지은이 압도했습니다.
1세트 6대 5로 앞서다 7이닝 7대 9 역전을 허용했으나, 곧바로 3득점을 올려 10대 9로 재역전한 뒤 1세트를 따냈습니다.
기세를 올린 강지은은 2세트를 11대 4로 가볍게 승리한 뒤 3세트에서는 하이런 8점을 앞세워 3이닝 만에 11대 1로 이겨 우승을 눈앞에 뒀습니다.
그러나 김민아의 뒷심도 매서웠습니다.
김민아는 4세트부터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 11대 3으로 한 세트를 만회한 뒤, 5세트(11대 9)와 6세트(11대 7)를 연달아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운명의 7세트, 두 선수는 13이닝까지 팽팽한 공방전을 벌였습니다.
강지은이 8점에 먼저 도달하고 주춤한 사이 김민아가 8대 8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승리의 여신은 강지은을 향해 웃었습니다.
13이닝 공격 기회를 잡은 강지은이 시도한 대회전 샷이 키스(공끼리 충돌)가 났음에도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습니다.
강지은은 "정말 이런 식의 우승을 원한 건 아니었다"며 '행운의 득점'에 미안함을 표한 뒤 "그래도 우승해서 정말 좋다"고 말했습니다.
또 "4년 전에 우승했을 때도 마지막 득점이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또 이렇게 우승할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면서 "이번 대회가 전환점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힘겹게 따라갔다가 마지막 순간 '승리의 여신'이 외면했던 김민아는 "마지막 공격 때 수비를 잘해놨는데, 키스로 마무리돼서 얼굴이 뜨거워졌다. 강지은 선수에게 맛있는 밥을 얻어먹겠다"며 아쉬워했습니다.
(사진=PBA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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