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피살 대학생 시신 안치됐던 불교 사원
지난 8월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고문·살해' 사건의 주범인 중국 국적자(이른바 '조선족')가 다른 사건으로 현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늘(28일) 외교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경찰은 전날 수도 프놈펜에서 살인 등 혐의를 받는 30대 중국 국적자 리광하오(리광호) 씨를 체포했습니다.
그는 새벽 시간에 프놈펜에 있는 식당에서 다른 이들과 식사하다가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가 관계자는 "어제 (현지 수사 당국이) 체포했다"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도 현지 수사 당국으로부터 체포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리 씨는 한국인 대학생 살해 혐의가 아닌 캄보디아에서 저지른 또 다른 사건으로 검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인 대학생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경찰청은 언론 공지를 통해 "리 씨가 전날 다른 혐의로 체포됐다"며 "국제 공조를 통해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한 혐의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캄보디아 수사 당국은 리 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향후 수사와 재판 모두 캄보디아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리 씨는 지난 8월 캄보디아 깜폿주 보코산 인근에서 20대 한국인 대학생 박 모 씨를 고문하고 살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공범과 함께 박 씨에게 필로폰을 강제로 투약한 뒤 휴대전화로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리 씨는 2023년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 사건을 저지른 총책의 공범이기도 합니다.
그는 당시 사건으로 붙잡히지 않았고, 캄보디아 범죄 단지인 이른바 '웬치'에서 또 다른 범행을 했습니다.
앞서 박 씨는 지난 7월 17일 가족에게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했고, 범죄 단지에 감금돼 고문당했습니다.
이어 한 달도 안 된 8월 8일 보코산 일대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습니다.
현지 경찰이 박 씨 시신을 발견할 당시 멍 자국과 상처 등 고문 흔적이 있었습니다.
박 씨를 살해한 혐의(살인과 사기) 등을 받는 30∼40대 중국인 3명은 지난달 캄보디아 법원에 구속 기소됐습니다.
박 씨 시신은 지난달 20일 프놈펜에 있는 불교 사원에서 부검 후 화장됐으며 그의 유해는 사건 발생 70여 일 만에 유족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현지 당국과 합동 부검을 한 결과 그의 사인을 '폭행 등으로 인한 외상성 쇼크'로 판단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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