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3일) 치러지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는 7년 만에 가장 많은 수험생 수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출생아가 예외적으로 많았던 2007년생이 올해 고3으로 수능을 보는 데 더해 의대 모집인원이 전년보다 축소돼 원점으로 돌아오면서 최상위권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지원자는 55만 4천174명으로 전년보다 3만 1천504명(6.0%) 늘었습니다.
2019학년도(59만 4천924명) 이후 7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재학생이 37만 1천897명(67.1%)으로 가장 많고 이어 졸업생이 15만 9천922명(28.9%),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가 2만 2천355명(4.0%)으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전년보다 재학생은 3만 1천120명(9.1%),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2천246명(11.2%) 각각 증가했습니다.
재학생 지원자 증가는 출산율이 높았던 '황금돼지띠'인 2007년생이 고3으로 수능을 보기 때문입니다.
반면 졸업생 지원자는 1천862명(1.2%) 줄었습니다.
졸업생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에 따라 지난해(16만 1천784명) 16만 명을 돌파하며 2005학년도 이후 21년 만에 최다를 기록한 뒤 소폭 줄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12만∼13만 명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많은 수준입니다.
재학생이 전년보다 10%가량 늘어난 데다가 졸업생 수도 여느 해보다 많아 올해 수능 경쟁은 어느 때보다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의대 모집인원이 2026학년도에 증원 전 규모로 되돌아가면서 최상위권 경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지난해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따라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1천497명 늘어나면서 졸업생들이 대거 수능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올해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해 2026학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규모인 3천16명 수준으로 되돌렸습니다.
특히 상위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다 보니 수능이 쉽게 출제될 경우 동점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한 문제로도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수능도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할 계획이라며 이른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킬러문항 없이도 변별력이 있는 문제가 출제될지가 이번 수능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종로학원은 "올해 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에서 국어와 수학, 영어 모두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면서 "통합 수능 도입 이후 최근 4년간 전체적인 상황으로 볼 때 2026학년도 수능도 전반적으로 변별력 있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수능 선택과목 간 쏠림 현상도 이번 수능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수학 영역에선 공통과목과 함께 치르는 선택과목으로 '확률과 통계'를 고른 수험생이 전년보다 27.7%, 국어 영역에서는 선택과목 '화법과 작문' 응시생이 전년보다 13.2% 각각 늘었습니다.
입시업계는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도 이번 수능에서 또 다른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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