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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 포기' 닷새 만에…노만석 검찰총장 대행 사의

<앵커>

대장동 사건 항소를 포기한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물러나면서 정권이 바뀐 이후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법무부와의 진실 공방으로 번진 의혹들에 대해서는 직접 해명하지 않았습니다.

한성희 기자입니다.

<기자>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은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이 불거진 뒤 닷새 만인 어제(12일) 오후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지난 7월 심우정 전 검찰총장의 자진 사퇴로 직무대행을 맡은 지 4개월여 만입니다.

대검찰청은 "노 대행이 사의를 표명했다"며 "자세한 입장은 퇴임식 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검찰은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항소 기한인 지난 7일 자정까지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수사와 공판팀 검사들이 상부의 외압이 있었다며 공개반발했고, 이튿날인 8일 노 대행은 "저의 책임하에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과 협의를 거쳐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표를 낸 정 지검장은 "중앙지검의 의견이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는 입장을 내놔 노 대행 책임론이 가열됐습니다.

파장이 커지면서 일선 검사장들과 평검사들이 노 대행에게 항소 포기 경위 설명과 용퇴를 요구했고, 급기야 노 대행은 그제 하루 휴가를 내고 장고에 들어갔습니다.

노 대행은 어제 오전 예정대로 출근했지만 검찰 내부 구성원들의 사퇴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총장 권한대행직 수행을 계속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결국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의 표명 직후 노 대행은 차량을 타고 취재진을 피해 청사를 빠져나갔습니다.

노 대행의 사표가 수리되면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대행의 대행'을 맡게 되는데, 검찰 수뇌부 공백이 이어지면서 항소 포기 논란과 별개로 검찰 내부 혼란도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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