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부패 혐의로 재판받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면을 요구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와이넷 등이 현지시간 12일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대통령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보낸 서한에서 "강력하고 결단력 있는 전시 총리였던 베냐민 네타냐후를 완전히 사면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현재 중동의 주요 지도자들과 협력해 세계를 변화시키는 '아브라함 협정'에 많은 나라를 추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등 이스라엘을 평화의 시대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재판을 두고 "이스라엘 사법제도의 독립성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면서도 "정치적이고 부당한 기소였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자신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따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한 것을 거론하며 "이제 우리가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두고 하마스도 견제하고 있는 만큼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를 사면하고 사법적 공격을 중단해 이스라엘을 통합시킬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사면을 받으려는 이는 규정에 따라 신청서를 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존경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그의 변함없는 지지와 인질 송환, 중동 및 가자 지역의 변화, 이스라엘의 안보 수호에 대한 그의 막대한 공언에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합의 직후인 지난달 13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크네세트(의회)에서 연설할 때도 헤르조그 대통령을 향해 "누가 시가나 샴페인에 대해 신경이나 쓰나"라며 "네타냐후를 사면하지 않겠나"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시가와 샴페인'이란 네타냐후 총리의 뇌물수수 혐의를 가리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이스라엘에서 비비 네타냐후에게 하는 일은 끔찍하다"며 "비비를 놓아줘라, 그는 할 일이 많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린 바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세금 우대 입법 등을 원하는 사업가들에게 샴페인, 시가, 보석 등 시가 20만 달러 안팎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또 카타르에서 6천500만 달러에 달하는 뒷돈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재판받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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