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통일교 측의 현안 청탁을 대가로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받았다는 고가 명품이 법정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오늘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등 위반 혐의 속행 공판을 열었습니다.
재판부는 실물 검증을 위해 특검팀에 압수물을 직접 법정에 가져올 것을 요구했고, 특검팀은 확보한 흰색, 검은색, 노란색 샤넬 가방 3개와 샤넬 구두, 그라프 목걸이 등을 법정에 가져왔습니다.
재판부는 흰색 장갑을 끼고 물품들을 직접 검증했습니다.
휴대전화로 각각의 가방 내부를 촬영하고 사용감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라프 목걸이 역시 케이스에서 꺼내 사진을 찍고, 흰 장갑을 낀 손으로 직접 만져봤습니다.
검증을 마친 재판장은 "흰색 가방은 각각 버클에 비닐이 없고, 약간 긁힌 것 같은 사용감이 있었다"며 "내부 버클, 지퍼 등에는 비닐이 그대로 있었고, 케어 인스트럭션 책자가 있었고, 모양을 잡는 천은 내부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구두는 바닥에 사용감이 있었고, 목걸이는 고정된 상태는 아니었고, 사용감 여부는 육안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명품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 씨의 재판에 증거로 제출된 상태입니다.
특검팀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 씨가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2022년 4월 802만 원 상당의 샤넬 가방 한 개와 같은 해 7월 1천271만 원 상당의 샤넬 가방 1개, 6천20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를 건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초 수수 사실 자체를 부인했던 김 여사는 지난 5일 샤넬 가방 2개를 받은 사실을 최초로 인정했습니다.
다만 그라프 목걸이에 대해서는 받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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