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오늘(12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인근 세운4구역 재개발 논란에 대해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구청장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세운상가 구역을 개발해서 정리하고자 하는 오세훈 시장의 의견은 일면 옳다. 개발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구청장은 이어 "장기간 토지 소유자들이 문화재로 인해서 재산권을 행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그런데 그 개발이 세계 문화유산인 종묘를 가치, 경제적 가치, 문화적 가치를 해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돼야 하고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구청장은 세운4구역이 세계유산지구 100m 밖에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오 시장 설명엔 "그건 시장님의 판단"이라며 "(국가)유산청의 판단은 좀 다르고 또 전문가들 의견도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종묘가 세계문화유산의 지위를 박탈당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개발을 하고 종묘가 세계문화유산 지위를 박탈당하면 종묘가 가진 문화적 가치뿐만 아니라 종묘로 인해서 파생되는 경제적 가치, 수천억에 달하는 경제적 가치가 사라진다"고 우려했습니다.
정 구청장은 "세계문화유산을 지정하고 박탈하는 권한은 유네스코에 있다. 그걸 왜 시장님이 '된다, 안 된다'고 판단하시나"라며 유네스코 권고에 따라 "재개발하기 전에 영향평가를 받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구청장은 '종묘 앞 재개발 논란'에 대한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그러면 개발도 할 수 있고, 세계문화유산도 지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임기 당시 서울시의 주택 공급이 막혔다는 오 시장의 주장과 관련해서도 "일면 타당한 면이 있지만 오세훈 시장이 그런 얘기를 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정 구청장은 "2011년도에 처음으로 출구 전략을 세워 재개발구역, 뉴타운 구역을 해제한 분이 오세훈 시장이시고, 무상급식을 반대하며 사퇴할 때까지 무려 37곳에 75만㎡ 재개발 구역을 해제하신 분이 오세훈 시장"이라며 "후임 시장은 그 정책을 이었을 뿐이고, 이어받은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그걸 오 시장이 얘기할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정 구청장은 서울시의 주택 공급 대책에 대해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과 방법을 동원해 (서울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하고, 구청과 시청, 정부가 힘을 합쳐 '윈윈'하는 방법을 찾아 진행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정 구청장은 서울시장 출마를 결정했느냐는 물음에 "12월 중에 결정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지금 그래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3연임 도전이 점쳐지는 오 시장에 대해선 "오랜 시간 열심히 하셨다. 그렇게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어제(11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오 시장은 정 구청장에 대해 "일이 훌륭하다"면서도 "혹시 적군이 될지도 모르는데 그 이상 후하게 (평가)해야 하느냐"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정 구청장은 다른 여권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행정으로서 조금 검증받은 측면이 장점이라고 본다"며 최근 평가에 대해선 "일 잘하는 행정가 출신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같은 행정가 출신 정원오로 표출되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지도가 낮다는 평가에 대해 정 구청장은 "출마 결심을 하게 되면 그 부분들이 최우선으로 보완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서울 성동구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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