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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나는 BBC 사장 "언론 자유 핍박…저널리즘 위해 싸워야"

물러나는 BBC 사장 "언론 자유 핍박…저널리즘 위해 싸워야"
▲ 팀 데이비 BBC 사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설 조작방송 논란 속에 사의를 밝힌 팀 데이비 BBC 사장이 "언론자유에 대한 핍박, 무기화가 보인다. 저널리즘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 사장은 현지시간 11일 약 45분간 이어진 전 직원 전화회의에서 "저널리즘을 위해 분명히 일어서야 할 때"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지난 해 11월 방영한 다큐멘터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21년 1월 6일 미국 의사당 폭동을 명시적으로 부추긴 것처럼 연설의 특정 부분을 짜깁기했다는 조작방송 논란으로 영국 안팎에서 격렬한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재정의 상당 부분을 수신료에 의존하는 BBC가 이번 논란에 존폐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습니다.

논란의 핵심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BBC에 명예훼손성 내용을 철회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10억 달러, 약 1조4천억원 규모의 소송 제기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선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과 관련해 데버라 터네스 뉴스·시사부문 총책임자와 함께 사임한 지 이틀 만에 목소리를 낸 데이비 사장은 "BBC를 둘러싼 현재 논란이 결정에 일부 영향을 끼쳤다"면서 "BBC는 전반적으로 잘 해내고 있지만, 몇 가지 실수가 있었고 사장으로서 그 최종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일부 오류가 발생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데이비 사장은 그러면서도 "우리가 국내외에서 해내는 놀라운 일은 대단히 소중하다. 우리가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도 의심하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신뢰를 오히려 높였으며, 그 이야기를 외부에 전해야 한다"며 BBC의 전반적 성과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데이비 사장은 이어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해나가야 한다. 강해져야 한다. 물론 주변 소음이 너무 큰 탓에 그러기가 매우 어렵지만, 우리 일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내 후임자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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