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치소 수용자의 독방 배정을 명목으로 뒷돈을 주고받은 변호사와 교도관이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그런데 이 변호사에게 '독방 배정'을 요청하며 돈을 건넨 수용자가,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8천억 원대 불법 도박 사이트의 운영 총책이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신정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은 지난달 30일 서울구치소에서 독거실 배정 등 청탁을 받고 1억 원 넘는 뒷돈을 챙긴 교도관 A 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지난 7월 경찰이 교정 당국을 전방위 압수수색하면서 초유의 '독방 거래'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지 석 달 만입니다.
A 씨와 함께 같은 날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진 B 변호사는 구치소 수용자 C 씨로부터 받은 6천여만 원을 교도관 A 씨에게 전달하면서 독거실 배정과 약 처방 등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SBS 취재 결과, B 변호사 의뢰인인 C 씨는 서울 노원구 일대에서 활동하던 폭력조직 '상계파' 조직원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경찰은 고급 외제차량을 타고 주차 시비가 붙자 주민을 흉기로 위협했던 이른바 '람보르기니남'의 자금 출처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지목했는데, 이 사이트를 운영해서 구속 수감됐던 총책이 바로 C 씨입니다.
C 씨는 캄보디아에 사무실을 차리고 최대 판돈 규모가 8천600억 원대인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계좌 추적 과정에서 B 변호사가 교도관 A 씨에게 전달한 6천만 원과는 별도로 C 씨로부터 1억 원 넘는 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의 성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법원은 지난달 교도관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도 혐의를 인정하는 변호사 B 씨에 대해선 도망 우려가 없다는 등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양현철, 영상편집 : 신세은,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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