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말 그대로 '외교 슈퍼위크'였던 경주 APEC 정상회의가 막을 내렸습니다.
대통령실 취재하는 박예린 기자와 좀 더 얘기해 보겠습니다.
Q. 20년 만의 APEC 정상회의, 총평은?
[박예린 기자 : 이번 APEC을 축구 경기에 비유하자면 전반전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반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렇게 G2 강대국의 두 정상이 게임을 나눠서 뛴 형국이었습니다. 딱 그 중간 하프타임에 미중 정상회담이 있었고요. 이렇다 보니 미중이 직접적으로 부딪히지는 않았고, 그 덕인지 다자 간 협력의 모습이 어느 정도 연출됐다는 평가가 우선 나옵니다. APEC 정상회의의 경우 지난 2018년처럼 선언문 채택이 안 됐던 전례도 있기 때문에 경주 선언,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는데, 만장일치로 결국 채택이 됐습니다. 다자 간 자유무역 문구 등이 선언문에 담기지는 않았지만 대신 회원국 간 인공지능, 그러니까 AI 격차 해소와 인구 감소 문제 등 이런 것들이 APEC 공동선언문 역사상 처음으로 포함됐습니다.]
Q. 주요 정상회담 성과는?
[박예린 기자 : 지난달 29일 한미를 시작으로 30일 미중과 한일, 어제(1일) 한중 정상회담까지 굵직한 양자 회담이 숨 가쁘게 이어졌습니다. 한미 회담에서는 관세 협상이 타결되기도 했습니다. 3천500억 달러 대미 투자금의 세부 내용을 확정하지 못하고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는데, 한미 정상회담 당일 오전 11시쯤에 극적으로 타결이 된 겁니다. 연간 현금 투자액 상한을 200억 달러로 설정하고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사업에만 투자하기로 양해각서에 명시하는 등 우리 측 입장이 꽤 많이 반영됐는데요. 미국 언론 보도를 봐도, 5천500억 달러 현금 투자를 2029년 1월까지 완료하고 투자처 결정을 미국 대통령이 하는 일본 측 협상 결과랑 비교해도 한국이 선방했다,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일본 신임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은 셔틀 외교를 궤도에 올리는 게 화두였고, 어제 끝난 한중 정상회담은 한한령 풀릴 수 있을지, 이게 관심이었는데 회담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다고 우리 측 브리핑이 나왔습니다.]
Q. 경주 APEC에 대한 정치권 평가는?
[박예린 기자 : 여야 반응은 일단 크게 엇갈렸습니다. 여당인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5개월도 채 안 된 상황에서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박수치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제1야당 국민의힘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는 합의문도 없는 깜깜이 협상이라고, 한중 정상회담에는 한한령, 희토류 공급망, 한화오션 제재, 서해 구조물 등 어떤 현안도 구체적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과 내지 못했다,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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