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현지 시간 1일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열린 유세에서 민주당의 뉴저지 주지사 후보인 마이키 셰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의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 애비게일 스팬버거 전 하원의원, 뉴저지 주지사 후보 마이키 셰릴 하원의원의 선거 유세 연사로 나섰습니다.
그는 버지니아 지원 유세에서 "우리나라와 우리 정치는 지금 꽤 어두운 곳에 있다"며 "이 백악관은 매일 무법과 무모함, 심술궂음, 그리고 그냥 순전한 광기를 쏟아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관세 정책"과 미국 도시에 주방위군을 배치한 결정을 비난했습니다.
공화당 의원들을 겨냥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선을 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견제하지 못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뉴저지 지원 유세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적을 기소하기 위해 법무부를 동원하고 있으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3억 달러(약 4천269억 원)를 들여 백악관에 초호화 연회장을 짓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유세 현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청중의 야유가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의 트레이드마크 발언인 "야유하지 말고, 투표하세요"를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그는 "그들은 야유를 듣지 못한다. 그들은 표를 듣는다"라고 강조하며 오는 4일 지방선거에서 현 정부를 심판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원 유세에 나선 민주당 두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버지니아주는 유고브가 지난달 17∼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스팬버거 후보가 지지율 55%로 공화당 후보인 윈섬 얼-시어스 부지사를 14%포인트 차로 크게 앞서고 있어 민주당에 넘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뉴저지에서도 셰릴 후보는 같은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51%의 지지를 얻어 공화당 후보인 잭 치타렐리 전 주의회 의원(42%)에게 우위를 점하면서 민주당이 주지사직을 수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퇴임 후 대외적인 발언이나 활동을 자제했던 민주당 출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공개 발언은 최근 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현실 정치에 개입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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