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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열차 내 칼부림에 9명 중태…경찰 "중대사건" 대테러수사

영국 열차 내 칼부림에 9명 중태…경찰 "중대사건" 대테러수사
▲ 1일(현지시간) 영국에서 흉기난동이 발생한 열차

영국 열차 내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흉기 난동으로 10명이 다치는 사건이 일어나 현지 경찰이 테러 혐의를 포함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고 AP통신과 BBC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영국 케임브리지셔주를 달리던 열차 안에서 칼부림 공격이 발생해 여러 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영국 경찰은 부상자 1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중 9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2명이 경찰에 체포돼 구금 중입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은 '중대 사건'으로 선포됐으며 대테러 본부가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며 "사건의 전체 상황과 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조사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 사건과 관련해 "불특정 다수에 대한 테러 공격일 가능성에 대응할 때 사용되는 암호 코드인 '플라토'(Plato)가 발령됐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이후 해제됐으며 용의자들의 신원과 범행 동기 등 구체적 조사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들의 신원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크리스 케이시 총경은 "사건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긴급 수사를 하고 있으며 추가 확인이 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현재 초기 단계에서 사건의 원인을 추측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일 오후 7시 42분쯤 칼부림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무장 경찰과 구급대가 출동했습니다.

열차는 케임브리지셔주 헌팅던 역으로 진입하던 도중이었으며, 사건은 열차가 역에 도착한 후 진압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목격자들은 당시 상황이 얼마나 끔찍하고 긴박했는지를 전했습니다.

사건 발생 열차에 타고 있던 올리 포스터라는 목격자는 BBC에 당시 피해자들이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승객들은 "완전한 공포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처음에 "도망쳐요, 누군가가 진짜로 모두를 찌르고 있어요"라는 외침을 들었고, 처음엔 핼러윈 다음날의 장난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수분 뒤 사람들이 객차 안으로 밀고 들어왔고 포스터는 자신의 손과 기대있던 의자가 피범벅이 돼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또 용의자가 한 젊은 여성을 찌르려고 하자 한 노인이 그를 막아내면서 머리와 목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전했습니다.

주변 승객들이 재킷 등으로 출혈을 막으려고 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열차가 들어오던 순간 헌팅던 역 플랫폼에 있던 딘 맥팔레인이라는 남성은 승객 한 명이 피를 흘리며 탑승해 있는 것을 봤다고 BBC에 말했습니다.

그는 기차가 도착하자마자 여러 사람이 피를 흘리며 플랫폼을 달렸고, 그중 흰 셔츠를 입은 한 남성은 "완전히 피범벅이 돼 있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열차는 런던 노스이스턴철도(LNER)가 운영하는 노선으로, 이날 오후 6시 25분 사우스요크셔주 돈커스터를 출발해 종점인 런던 킹스크로스역으로 가는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건 발생 지역의 열차 운행은 중단된 상태입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끔찍하고 우려스럽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구조대원들의 대응에도 감사드린다"며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경찰의 지시를 따라 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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