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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지정 일주일 만에…' 반구대 암각화 또 수몰돼

<앵커>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울산 반구대 암각화도 불어난 물에 잠겼습니다. 비구름이 지나간 남부지방에서는 복구 작업이 시작되기는 했지만, 주민들은 해마다 반복되는 수해에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소식은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누런 흙탕물이 절벽 암반 대부분을 뒤덮었습니다.

6천 년 전 선사시대 삶의 모습이 새겨진 반구대 암각화가 세계유산 등재 일주일 만에 폭우로 수몰됐습니다.

[서준석/서울 양천구 : 서울에서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어떻게든지 보려고 와서 비가 그쳤기에 기대했는데….]

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울주군 대곡천은 댐에 수문이 없어 폭우 때마다 물에 잠기는데, 폭우가 반복되면서 최근 10년간 연평균 40일 이상 침수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수문 설치는 2030년에야 마무리될 예정이라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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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지나간 남부지방에서는 폭염 속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나, 둘, 셋.]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광주 북구에서는 군 장병들과 자원봉사자 등 300여 명이 수해 지역 복구에 나섰습니다.

[김명순/수해민 : 물건 빼내는 것이랑 정리하는 것이 일인데 너무 감사하게도 많이 도와주셔서….]

충남 예산군 고덕면에서도 군 장병들이 수해 복구에 나섰는데, 전기도, 물도 들어오지 않아 복구 속도는 더딘 상황입니다.

[최영숙/수해민 딸 : 면사무소나 소방서에서 한번 와서 물이라도 뿌려주시면 이 흙탕물을 보시다시피 지금 건질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요.]

2년 연속 수해를 입은 당진 어시장 상인들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정부는 피해 지역 지자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영상취재 : 안재영 UBC·김종원 KBC·최운기 TJB,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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