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가상화폐를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법안이 처리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넷 탄생에 비견될 만한 위대한 혁명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가상화폐 시장도 미국이 주도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용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스테이블코인의 규제 틀을 마련하는 이른바 지니어스 법에 서명했습니다.
상하원 통과에 이어 모든 절차가 완료된 겁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같은 화폐와 가치가 연동 돼 상대적으로 안전한 가상화폐입니다.
이번에 법으로 발행절차나 공시의무 등을 규정했지만, 기본적으로 가상화폐를 제도권으로 인정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넷 탄생 이후 금융 기술 분야에서 일어난 가장 위대한 혁명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소비자와 공급자 그리고 전 세계 사람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해 초저비용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미국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 지위를 지키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때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달러나 단기 미국 국채를 담보로 사도록 했기 때문에 달러 수요가 더 늘 거라는 계산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기축통화는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그것을 잃으면 세계대전에서 지는 것과 같습니다. 누구도 우리에게 함부로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관련 업계도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션리/암호화폐(가상화폐) 관련 위원회 고문 : 명확성이 중요합니다. 암호화폐(가상화폐)는 모호한 상태로 계속 머물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대통령 일가가 가상화폐기업을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에도 스테이블코인으로 5천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며 이번 입법이 이해충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