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를 조사하는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가 오늘(19일) 엔진 정밀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가 취소했습니다.
사전 설명회에서 유가족들의 강한 반발이 쏟아졌기 때문인데, 어떻게 된 일인지 하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브리핑룸에 들어서자 유족들의 항의가 빗발칩니다.
[나가시라고요! 나가세요!]
항철위는 오늘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의 엔진 정밀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발표 전 비공개로 실시한 유가족 브리핑에서 고성이 오가며 격앙된 분위기가 이어졌고, 결국 유족들의 강한 반발로 조사 결과 발표는 전격 취소됐습니다.
항철위는 유가족들에게 사고 여객기의 엔진 자체 결함은 없었다면서 조종사 과실이 시고 원인 중 하나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유족들은 항철위가 근거 자료는 전혀 공개하지 않고, 책임을 떠넘기는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황필규/유족 측 변호사 : 어떻게 보면 죽은 새와 사망하신 조종사분들한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식으로….]
특히 유족 측은 참사 원인으로 지목돼 온 콘크리트 둔덕 형태의 방위각 시설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등이 오늘 발표 예정 내용에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며, 항철위를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유진/유가족협의회 대표 : 근거에 대한 부분은 또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라고 (항철위) 입장을 들었습니다. 신뢰와 독립성을 저희가 계속 얘기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이 지켜지길 바랍니다.]
앞서 항철위는 지난 5월 사고기 엔진 2개를 프랑스에 있는 엔진 제작사로 보내 조사 작업을 벌였습니다.
항철위는 현재 사고조사 12단계 중 6단계, 7단계에 해당하는 검사, 분석 그리고 조사보고서 작성 단계를 병행하고 있는데, 내년 6월 최종 결과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정의석 KBC,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