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대전과 충남 지역에는 오늘(19일)도 호우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상태에서 수해 복구를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충청권 피해 상황은 TJB 전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세미조차 없어 맨손으로 진흙 범벅이 된 식기를 씻어냅니다.
물에 젖어 무거워진 매트리스는 성인 여러 명이 힘을 합쳐 겨우 옮깁니다.
이 마을은 68세대 중 50가구가 모두 침수됐는데, 누군가의 보금자리를 채웠을 냉장고와 세탁기가 이렇게 진흙 범벅이 된 채 길거리에 나와 있습니다.
지난 17일, 인근 하천이 범람하며 키보다 높은 물이 마을을 덮쳤습니다.
그날의 공포는 아직도 생생하지만, 당장 앞날을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영순/수해 피해 주민 : 혈압약도 못 건졌어. 다 무너지고. 옷도 입은 채로 나와서 못 들어갔어.]
전국에서 8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수해 복구를 위해 아산으로 달려왔습니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지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에서도, 우비를 입은 봉사자들의 손길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봉사단체와 해병대 전우회, 서울 강동구 구민 등 다양한 계층이 함께했지만, 모두 한마음으로 복구에 나섰습니다.
[김복희/충남 아산시 자원봉사자 : 너무 가슴이 아프고 어르신들이 이렇게 당했다는 게 진짜 비가 너무 많이 왔고. 이렇게 어려우신 분들이 있으니까 도울 수 있으면 도와야죠. 딴 거는 못 도와드려도 내 몸으로 이렇게 도와드리려고 왔어요.]
진흙이 묻은 옷과 장화, 쉴 틈 없이 젖은 집기를 나르고, 상가에서는 폐사한 닭들을 꺼내 정리합니다.
아산시 공무원들도 주말을 반납한 채 현장에서 함께했습니다.
내일부터는 최고 34도에 달하는 폭염과 소나기가 예보돼 있어, 침수 피해 복구에는 더 많은 관심과 도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일원 TJB)
TJB 전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