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산청 인근인 합천에서도 기상 관측 사상 가장 강한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울산에서도 하천이 범람하면서 차량 수십대가 물에 잠겼습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긴급재난문자는 또다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홍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집중호우로 인근 하천물이 불어나면서 마을 전체가 흙탕물로 변했습니다.
승용차들은 물에 잠겼고 인근 빌라도 출입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이 차올랐습니다.
오늘(19일) 하루에만 합천에 250mm 안팎의 폭우가 내리면서 용주면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이 매몰되기도 했습니다.
합천 기상관측 사상 가장 강한 비가 내렸고, 합천읍 전체가 침수돼 지역 주민 1만여 명에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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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180mm 넘는 폭우가 내린 울산에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시간당 최대 40mm에 달하는 강한 폭우가 내린 오늘 오전, 차 블랙박스에 흙탕물이 차오르더니 10분이 채 되지 않아 차가 거의 물에 잠깁니다.
집중호우에 하천이 범람하면서 아파트 단지 인근에 주차된 차량 50여 대는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주차장을 가득 메운 물은 모두 빠졌지만 여전히 현장에는 침수차들이 남아 있는데요.
차량 내부를 살펴보니 온통 진흙으로 뒤덮였습니다.
[문정희/피해 주민 :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는 바람에…. 그래도 (주차장에) 왔지. 오니까 아주머니 그 차 빼러 가다 죽는다고 빼지 말래.]
그제부터 오늘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울산에서는 산사태로 주민 1명이 다쳤고, 주요 하천이 범람하면서 도로와 강변 산책로가 물에 잠겼습니다.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졌지만 이번에도 긴급재난문자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지역 전체가 물에 잠겼는데도, 두루뭉술하게 '안전지대'로 대피하라거나, 재난문자가 늦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이 지붕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속출했습니다.
[이호자/울산시 울주군 : 앞에 나오니까 마당이 한강이던데. 어디로 (대피)가는 건 모르겠고 (마을)회관 밖에 모르니까.]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재난 문자에 대한 실효성 있는 보안 대책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박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