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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도 57명 체포"…캄보디아, 대규모 사이버 범죄 조직 단속

"한국인도 57명 체포"…캄보디아, 대규모 사이버 범죄 조직 단속
▲ 캄보디아 경찰이 압수한 사이버 범죄 증거품들

캄보디아가 '사기 산업의 세계적 중심지'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대규모 온라인 사기 작업장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AP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당국은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수도 프놈펜 외곽 칸달주와 북동부 스텅트렝주 일대에서 대대적인 사이버범죄 단속을 벌였습니다.

이번 단속에서 체포된 사이버 범죄 조직원은 500명 이상이며, 지난달 27일 이후 온라인 사기 관련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수는 총 2천137명에 달한다고 당국은 밝혔습니다.

체포된 이들 가운데 외국인이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589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인 429명, 인도네시아인 271명, 그리고 한국인도 57명이 포함됐습니다.

캄보디아 경찰은 "외국인 조직원 중 일부 수뇌부는 현지에서 기소될 예정이지만, 대부분은 추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캄보디아는 동남아시아에서 연애 사기, 투자 사기 등 온라인 기반 범죄의 본거지로 악명이 높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미국평화연구소(USIP)는 "캄보디아 내 온라인 사기로 인한 연간 피해 규모가 약 125억 달러(약 17조 4천억 원)로, 캄보디아 GDP의 절반에 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같은 사기에 동원되는 인력 대부분은 해외 취업 광고에 속아 입국한 뒤 감금된 상태에서 강제로 사기 작업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캄보디아에 대규모 온라인 사기 작업장이 53곳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곳에서는 인신매매, 강제노동, 아동노동, 고문, 노예화, 자유 박탈 등 심각한 인권 침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온라인 사기가 전 세계와 이 지역에 불안과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며 사법당국과 군에 철저한 예방과 단속을 지시했습니다.

또 이 같은 지시를 이행하지 않는 공무원은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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