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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 '남영동 대공분실'…민주화운동기념관 개관

<앵커>

고문과 인권 탄압의 상징이던 남영동 대공분실이 6·10 민주항쟁 38주년을 맞아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40여 년 전 대공분실에서 모진 고문을 당했던 당시 청년 노동자를 윤나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청년 노동자 유동우 씨는 1981년 8월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왔습니다.

신군부가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하던 청년들을 반국가세력으로 조작한, 이른바 '학림 사건'에 연루됐다며 한 달 넘게 물과 전기 등을 이용한 모진 고문이 이어졌습니다.

[유동우/'학림 사건' 피해자 : 무차별적으로 밟고 짓이기고 눈에 불이 번쩍번쩍하는 게 '아, 이러다 죽겠구나' (싶었어요.)]

유 씨를 비롯해 당시 끌려온 청년들은 대부분 최대 무기징역의 중형을 선고받았고, 30년 가까이 지난 뒤 열린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깊은 상처는 그대로 남았습니다.

[유동우/'학림 사건' 피해자 : 지하철을 타고 오잖아요. 고개만 돌리면 (남영동이) 보이는데 쳐다보기도 싫고 늘 아주 두려움의 어떤 대상(이었어요.)]

70대가 된 유 씨는 지난 2019년부터 민주인권기념관으로 바뀐 대공분실에서 역사해설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10일), 고문과 인권 탄압의 상징이던 남영동 대공분실은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정식 개관했습니다.

[유동우/'학림 사건' 피해자 : 꿈같죠. 우리가 싸워온 게 헛된 싸움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재명 대통령은 우상호 정무수석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남영동 대공분실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살아 있는 역사라고 강조했습니다.

[우상호/대통령실 정무수석 : 박종철 열사, 이한열 열사, 김근태 민청련 의장을 비롯하여 독재에 맞서 싸운 수많은 민주열사들의 아픔이 서려 있는 이곳, 남영동 대공분실이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대통령실은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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