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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건강 상태 계속 호전 중…"최대 고비는 넘긴 듯"

교황, 건강 상태 계속 호전 중…"최대 고비는 넘긴 듯"
▲ 프란치스코 교황

폐렴으로 즉위 후 최장기간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이 계속 호전되고 있다고 교황청이 27일(현지시간) 저녁 발표했습니다.

교황청은 이날 저녁 언론 공지를 통해 "교황의 임상 상태는 오늘도 계속해서 호전되고 있다"며 "교황은 오늘 비강 튜브와 벤티마스크(ventimask)를 번갈아 사용하며 고유량 산소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벤티마스크는 입과 코를 덮는 가벼운 플라스틱 소재의 산소마스크로 환자의 상태에 맞춰 산소 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비강 튜브에 비해 고농도의 산소를 더 편안하고 효과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교황청은 교황의 건강이 계속 나아지고 있지만 "임상 상태의 복잡성을 고려할 때 예후를 변경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임상 안정 기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교황의 상태가 계속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기간이 며칠 더 필요하고 그래야만 예후가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뜻입니다.

교황은 이달 초부터 기관지염을 앓다가 지난 14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양쪽 폐에 폐렴이 확인됐고, 지난 22일에는 호흡 곤란 증세를 호소해 위급한 상황을 맞기도 했습니다.

교황청은 지난 22일 저녁부터 교황의 상태에 대해 '위중하다'는 표현을 써왔지만, 전날에 이어 이날 공지에서도 이 표현은 사라졌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교황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마도 교황은 가장 위중한 단계를 넘겼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습니다.

교황청은 "교황은 오늘 아침 호흡 재활 치료를 받으며 휴식을 취했다"며 "오후에는 추가적인 치료를 받은 뒤 (제멜리 병원 10층에 마련된 교황 전용 특실 내) 예배당에서 기도했고, 그곳에서 성체를 받았다. 이후 그는 업무에 전념했다"고 전했습니다.

전통적으로 교황청은 교황의 건강 상태에 대해 신중하고 비밀스러운 태도를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호흡기 질환으로 지난 14일 제멜리 병원에 입원한 이후 이례적으로 매일 아침과 저녁, 두 차례에 걸쳐 교황의 건강 상태를 상세하게 외부에 알리고 있습니다.

검진 결과 양쪽 폐에 폐렴이 확인됐다는 사실도 교황청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교황청은 지난 22일부터 교황의 상태에 대해 '위중하다'는 표현을 썼고, 신부전증세도 있다고 밝히는 등 비교적 투명하게 교황의 병세를 전하고 있습니다.

교황청은 과거보다 교황의 건강 상태를 적극적으로 알리며 교황의 선종이 임박했다거나 생전 퇴임을 고려하고 있다는 등의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습니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 주교 4명을 임명했고, 교황청의 재정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기부 장려 위원회 설립을 승인했다고 전날 밝혔습니다.

위원회 설립은 교황이 입원하기 전인 지난 11일 이미 승인된 사안이지만 뒤늦게 이를 발표한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여전히 교황청을 책임지고 이끌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AP 통신은 분석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일각에서는 자진 사임 가능성을 거론하지만 그는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2023년 2월 콩고민주공화국 방문 때 "교황직은 죽을 때까지 하는 종신의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생전에 은퇴할 것이라는 관측에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교황은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직무 수행이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해 2013년 즉위 당시 사임서를 작성해 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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