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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김정일이 예뻐했지만…이복동생에게 독살당한 비운의 이 사람

오늘(28일)은 북한 인물 가운데 김정남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정남, 김정일이 성혜림과의 사이에서 난 첫째 아들이죠.

1971년생입니다.

정남이가 어렸을 때는 김정일의 사랑을 독차지했다고 합니다.

정남이의 놀이방만 300평 규모였는데요.

그 안에 세계 각국의 장난감이 가득 차 있었고요.

정남이의 생일 때마다 이 장난감이 모두 새 걸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김정일이 밥을 먹을 때는 밥상 테이블 위에 어린 정남이를 올려놓고 아들의 재롱을 보면서 밥을 먹을 정도였다고 하니까 김정일이 아들 정남이를 얼마나 예뻐했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김정남이 어떻게 몰락하게 됐는지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지금부터 설명드릴 내용은요.

김정남이 도쿄 신문의 고미요지 기자와 이메일을 150통 정도 주고받은 게 책으로 나온 게 있는데요.
김정일, 성혜림 첫째 아들 김정남

이 내용하고 '만화 김정은'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김정남이 고미요지 기자와의 이메일 중에, '만화 김정은'이 자신에 대해서 비교적 흡사하게 묘사했다라고 기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내용들에 근거를 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김정남은 스위스로 유학을 가서 국제학교를 다니게 되는데요.

이게 또 사연이 있습니다.

김정남은 김정일이 유부녀인 성혜림을 데리고 와서 낳은 아들이기 때문에, 밖으로 공개할 수 없는 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남이가 커가는 데도 학교를 못 보내고, 외가 식구들과 큰 저택 안에서만 살게 됐어요.

근데 아이가 제대로 자라려면 학교도 다니고 친구도 사귀어야 제대로 크게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외가 식구들은 정남이의 교육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게 가장 큰 걱정거리였어요.

그래서 정말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김정일을 설득하고 설득시켜서 결국 스위스로 유학을 보내게 되는데요.

이 9년간의 유학 생활이 김정남으로 하여금 바깥 세상에 대해서 눈을 뜨게 하는 계기로 작용을 합니다.
김정일, 성혜림 첫째 아들 김정남

'아, 북한도 개혁 개방을 해야 되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그래서 북한에 귀국하고 나서 개혁 개방을 주장하게 되는데, 김정일 입장에서는 못마땅했겠죠.

외국물 좀 먹게 해 줬더니 완전히 애가 버려서 돌아왔구나 이런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과정에서 아버지한테 반항하는 일도 있었고, 평양의 고급 호텔에서 술 마시다가 사고도 여러 번 쳤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당시에 김정남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했던 것은 뭐냐?

이 당시 김정일의 곁에는 친어머니인 성혜림이 없었고, 지금의 집권자인 김정은의 친어머니인 고용희가 있었다는 겁니다.
김정은의 친어머니인 고용희

이 당시 성혜림은 여러 가지 병 치료를 하기 위해서 모스크바에 나가 있었고요.

김정일의 부인 역할을 했던 건 고용희였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김정남이 김정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다가 김정남이 결정적으로 김정일 눈 밖에 나게 된 사건이 발생을 합니다.

바로 2001년에 있었던 일본 밀입국 사건입니다.

이 당시 김정남은 부인, 아들, 비서와 함께 위조 여권을 가지고 도쿄 디즈니랜드에 놀러 가려다가 적발이 돼서 추방을 당하게 됩니다.
김정일, 성혜림 첫째 아들 김정남

그런데 이 일로 김정일이 노발대발했다고 합니다.

일국의 황태자가 여권이나 위조해 가지고 다른 나라 들어가려다가 추방을 당했으니까 완전히 나라 망신이다 이거죠.

그런데 이 사건에 대해서 우리가 좀 짚어볼 부분이 있습니다.

과연 이 당시에 일본 출입국 관리소 직원이 정말 자기 일을 열심히 하다가 우연하게 위조 여권을 발견했던 것일까, 아니면 권력 투쟁의 와중에 북한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정보기관의 막후 작업 끝에 이런 일이 발생했던 것일까라고 생각해 볼 부분이 있는데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드러난 내용은 없습니다.

어쨌든 김정남은 이제 홍콩, 마카오 등을 전전하는 해외 떠돌이 신세가 됐습니다.

[김정남 (2009년 6월) : 후계 문제는 전적으로 아버지가 결정하면 그만입니다. 아버지가 나나 다른 사람에게 말할 이유가 없어요.]
김정일, 성혜림 첫째 아들 김정남

김정남은 결국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독살당하게 됩니다.

배우 지망생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성이 몰래카메라를 찍는다는 북한 공작원에게 속아서 독극물을 김정남 씨 얼굴에 발랐기 때문입니다.
김정일, 성혜림 첫째 아들 김정남

[도안 티 흐엉 : 그날도 다른 촬영일과 마찬가지로 재미있는 동영상을 촬영한다고 공항에 갔어요. 너하고 다른 여성 배우가 뒤에서 그 남성 배우를 놀라게 하면 된다고.]
도안 티 흐엉 (김정남)

이미 권력에서 밀려난 김정남을 김정은이 끝까지 공작원을 시켜서 살해시킨 것은 아버지의 장남이 살아 있는 한 언젠가는 자신의 권력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었을 겁니다.

어쨌든 김정남은 한때는 아버지의 총애를 받으면서 후계자의 반열에 올랐지만, 결국은 이복동생에 의해서 살해당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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