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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지연" 10분 뒤 불이 '확'…이륙했으면 '아찔'

<앵커>

지난달 김해공항에서 일어났던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는 출발 지연이 결정되고 10분 뒤에 불이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발화 지점으로 의심되는 객실 선반은 불에 타서 전부 녹아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조사위원회가 내놓은 예비보고서 내용을, 엄민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밤 10시 14분쯤, 김해공항에서 홍콩으로 출발하려던 에어부산 여객기 꼬리 부근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탑승객 : 선반 쪽에서 불이 확 보이더라고요. 몇 초 만에 연기가 꽉 찼어요. 사람들이 완전히 패닉 상태가 되니까….]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당시 여객기는 밤 9시 55분 출발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륙 준비가 다소 늦어졌고 출입문을 닫고 대기 중이던 10시 4분, 관제사가 기장에게 항로 상 안전거리 확보를 지시하며 밤 10시 33분으로 출발이 늦춰졌습니다.

곧바로 기장은 승객들에게 출발 지연 소식을 알렸는데, 그로부터 10분 뒤인 10시 14분 불이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애초 예정된 시간에 출발했다면, 이륙 후 20분 가까이 지나 하늘을 날고 있을 때 비상 상황을 맞을 수 있었던 겁니다.

[항공업계 관계자 A : 천만다행으로 출발 준비 중이어서…. 떠가지고 가는 상황에 그렇게 됐으면은 생각하면 안 되는 상황들이….]

화재 발생 직후 조종실에는 LAV Smoke, 즉 객실 내 연기 경고가 있었고, 잠시 후 객실 승무원이 화재 상황을 기장에게 보고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 B 씨 : '라바토리 스모크'라고 화장실에 스모크 디텍터가 있어요. 연기를 감지해 가지고 조종실로 이제 경고가 나오고….]

기장은 화재 발생 1분 뒤 승무원과 승객에게 비상 탈출을 지시했고, 승객 대피 상황을 관제기관에 보고한 기장은 모든 승객이 대피했는지 확인한 뒤 마지막으로 탈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화재 진압은 밤 10시 20분에 시작돼 11시 31분 완료됐습니다.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객실 선반은 화재로 전부 녹아내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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