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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오자 연 밥솥에 '하얀 가루'…"쏠쏠하네" 결국

<앵커>

수도권 유흥업소에서 마약을 유통한 외국인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주로 결혼이나 취업을 위해 우리나라에 왔다가,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은밀하게 마약 유통망을 조직해 온 걸로 드러났습니다.

김진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한 여성이 카드로 접시 위 하얀 가루를 긁어모읍니다.

흰 가루의 정체는 마약류인 케타민.

유흥주점에서 일하는 베트남 여성 직원이 케타민을 투약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겁니다.

경기 수원과 인천 일대의 유흥업소에서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 마약을 유통하거나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검거된 인원은 모두 41명, 이들 중 34명은 베트남 국적이었습니다.

대부분 결혼이나 유학, 취업을 목적으로 입국했다가 마약류 유통이 큰 돈벌이가 된다는 사실에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성신/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1 계장 : 결혼, 취업, 유학 등 여러 목적으로 국내 귀국을 하지만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서 유흥 목적이 더 많았어요. 돈 쓰임새가 커질 거 아닙니까. 막상 해보니 이보다 손쉬운 돈벌이가 없거든요.]

이들은 지난 2023년 10월부터 약 10개월 동안 마약류를 판매했는데 경북 경산과 충남 천안 등 전국 곳곳에서 마약류를 거래했습니다.

이들에게서 마약을 사들인 한국인 유흥업소 업주들도 함께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창고 안 전기밥솥에 마약류를 보관하거나 사전 전화 예약제로만 업소를 운영해 경찰 단속을 피했습니다.

베트남 국적 마약 사범은 4년 만에 6배 이상 늘었는데, 지난해 검거된 외국인 마약 사범 중 30%가 베트남 인이었습니다.

경찰은 시가 6억 1천여만 원에 달하는 케타민 207g와 엑스터시 1,246정을 압수했고 지난해 7월 베트남으로 도주한 국내 총책 베트남 여성에 대해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렸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이예지,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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