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명태균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여당은 대통령 부부뿐 아니라, 범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까지 겨냥한 법안이라며 반발하고 있는데, 오늘(27일) 표결에서는 여당에서 이탈표가 1표 나왔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명태균 특별검사법'이 야당 주도로 오늘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재석의원 274명 가운데 찬성 182명, 반대 91명, 기권 1명이었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 법제사법위원회 수정안대로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명태균 특검법'은, 지난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의 명태균 씨를 둘러싼 여론조사 조작 의혹, 공천 개입 의혹 등이 수사 대상입니다.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도 수사할 수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 부부뿐 아니라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들까지 겨냥한 악법이라고 여당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여당은 특검법 부결을 당론으로 정하고, 표결에 참석했는데, 여당 의원 가운데서는 김상욱 의원만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여당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방침입니다.

관건은 거부권이 행사돼 재표결이 진행될 경우 여당에서 이탈표가 얼마나 나올 건 지입니다.

재표결 시 가결 요건은 재적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입니다.

여당이 출석하지 않으면 야당의 의결로도 통과될 수 있기 때문에 여당이 표결에 불참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재표결은 무기명투표란 게 변수입니다.

명태균 씨 의혹에서 자유로운 대선주자와 가까운 의원들이 다른 주자를 겨냥해 찬성표 던질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있는 겁니다.

친한계 의원들은 "정치적 목적이 다분하다", "특검법에 찬성하면 당내 경선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부결 당론을 충실히 따르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명 씨와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명태균 특검법'을 공동발의한 데 이어, 오늘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이재성, 디자인 : 장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