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를 긴급 뉴스로 타전하며 사고 상황과 배경 등을 중점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사고 소식이 국내에 처음으로 전해진 직후인 오전 9시 30분쯤 '한국 무안 공황에서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충돌했다'는 소식을 전 세계로 타전했습니다.
이후 실시간으로 사고 여객기 화재 진압과 사상자 집계, 구조 상황 등을 실시간 속보로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1997년 괌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추락 사고로 200명 이상이 사망한 이후 한국 항공사가 겪은 최악의 사고"라고 짚었습니다.
AP 통신도 오전 9시50분쯤 "한국 공항에서 랜딩기어 오작동 후 비행기에 불이 났다'는 속보를 시작으로 피해 및 수습 상황을 신속하게 전했습니다. AP는 여객기가 전면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항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다 콘크리트 울타리에 부딪혀 화염에 휩싸였다"면서 "이는 한국 최악의 항공 재난 중 하나"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CNN 방송도 무안국제공항 사고 소식을 온라인판 톱뉴스로 배치하고 한국 특파원 등을 통해 사망자 집계 상황과 행정기관들의 수습책, 사고 원인 등을 집중적으로 보도했습니다.
CNN은 "2명이 잔해에서 살아서 구출됐지만 구조대원들은 181명을 태운 비행기에서 추가로 생존자가 나올 희망은 거의 없다고 알렸다"고 전했습니다.
또 항공 전문 기자인 제프리 토마스는 사고가 난 항공기와 항공사 모두 우수한 안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고 비행 조건이 매우 우수했음을 감안할 때 "매우 당혹스러운" 사고라고 논평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역시 온라인판 톱뉴스로 사고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 정부 발표 내용과 한국 언론의 보도 내용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NYT는 "이번 비행기 사고는 지난 27일 임시 지도자로 임명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는 첫번 째 주요 시험대"라며 이번 사고가 한국이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탄핵 국면에서 정치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발생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 사고가 윤석열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직무정지 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한덕수 총리에 대한 연쇄 탄핵소추를 거쳐 최상목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취임한 직후 발생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영국 매체인 가디언도 현지 새벽 시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판 속보창을 통해 사고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했습니다.
가디언은 정부가 사고 지역인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최상목 부총리가 재난 대응을 지휘하기 위해 사고 공항에 도착했다는 소식 등을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일본 언론도 긴급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NHK는 "한국 남서부의 공항에서 여객기가 착륙에 실패해 불길에 휩싸였다"고 전하면서 특히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인용해 "사고 여객기에 일본인이 타고 있다는 정보는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교도통신은 오전 10시쯤부터 한국 매체를 인용해 사망자와 생존자 수 등을 수시로 긴급 타전하고 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사고 소식을 전하면서 제주항공과 관련해 "한일 노선 다변화로 일본 내 지방공항에도 취항하고 있다"며 "지난해는 한일 노선에서 모두 350만 명 이상의 탑승객을 날랐다"고 보도했습니다.